민주당, 현역 정일영과 고남석 전 구청장 경쟁 전망
국민의힘, 민현주·민경욱에 백대용 변호사 ‘가세’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마 유력... 두 번째 삼파전 관심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2024년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95일 앞으로 다가왔다. 21대 국회 기준 인천 지역구 13개 중 연수구을은 여야 간 뜨거운 3파전이 다시 예상된다.

연수구는 지난 15대 총선부터 당시 남구(현재 미추홀구)에서 분구해 국회의원 선거를 진행했다. 15대부터 19대까지 24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이 지역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왼쪽부터 Z자로 정일영 의원, 고남석 전 구청장, 이정미 대표, 민현주 위원장, 민경욱 전 의원, 백대용 변호사.
왼쪽부터 Z자로 정일영 의원, 고남석 전 구청장, 이정미 대표, 민현주 위원장, 민경욱 전 의원, 백대용 변호사.

연수구는 당시 '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5선을 지낸 곳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연수구는 연수갑과 을로 분구됐다.

연수갑, 을로 나뉜 후 을지역구에선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당선됐다. 2017년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2020년 21대 총선은 민경욱 의원과 민주당 정일열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고,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5만2806표(41.78%)를 얻어 4만9913표(39.49%)를 얻은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민경욱 후보와, 2만3231표(18.38%)를 얻은 정의당 이정미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치른 선거에선 연수을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다.

지난해 3월 치른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수을에서 6만908표(43.9%)를 얻는데 그쳤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7만3200표(52.8%)를 얻었다. 표차이는 약 9%포인트이다. 대선 전체 득표율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0.73%포인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연수을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많은 표를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같은해 6월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 선거에서 연수을 지역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5만1129표(55.9%)를 얻고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3만3635표(36.8%)를 받아 이 때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내년 총선 수도권에선 국민의힘 위기론이 나오는데도 연수을의 경우 이처럼 최근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지지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아울러 민주당 역시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과 법원의 영장 기각을 거치면서 당내 경쟁이 상당할 전망이다. 여기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출마할 예정이라 연수을을 22대 총선에서도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정일영 의원(왼쪽)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오른쪽).
정일영 의원(왼쪽)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오른쪽).

민주당, 현역 정일영 의원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경쟁 전망

민주당에선 연수을에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일영 의원과 민선 5기와 7기 연수구청장을 지낸 고남석 전 구청장의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정일영 의원은 송도국제도시를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 수도권급행철도(GTX)-B 노선 조기 착공,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조기 착공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했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관련 사전 공모 의혹을 받는 민간 업체 대표인 연예인 김민종씨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등 지지기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의 출마도 예상된다. 고남석 전 구청장은 민선 5기와 7기 연수구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구청장에 도전했으나 현 이재호 연수구청장에게 패배했다.

고남석 전 청장은 현직인 정일영 의원과 경선을 치르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현주 위원장(왼쪽), 민경욱 전 의원(가운데), 백대용 변호사(오른쪽)
민현주 위원장(왼쪽), 민경욱 전 의원(가운데), 백대용 변호사(오른쪽)

국민의힘, 민현주·민경욱에 백대용 인천시 법률자문 ‘가세’

연수을은 내년 총선 때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러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현주 국민의힘 연수을당협위원장과 민경욱 전 의원의 대결 구도에 최근 백대용 인천시 법률고문이 가세했다.

민현주 위원장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연수을에 사무실을 내고 채비를 했지만, 민경욱 전 국회의원과 경선에서 패해 출마하지 못했다.

21대 총선에선 민경욱 전 의원의 결격 사유로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재심 요구로 인해 경선을 치러야 했다.

민현주 위원장은 이 경선에서 졌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을 취소하고 민현주 위원장의 재공천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 최고위가 다시 공관위 결정을 기각하며 최종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8회 지방선거에서 민현주 전 의원은 연수을당협위원장을 맡아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 등 이른바 '민현주 사단'을 공천했고, 모두 당선시키며 진지를 구축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패배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다가 연수을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내고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민현주 전 의원이 시의원, 구의원 등에 본인의 사람을 공천하며 사단을 꾸린것에 비해 예전만큼 조직이 강하지 않지만 예전 지지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최근 백대용 인천시 법률고문이 연수을로 출마한다는 얘기가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백대용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 입법팀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인천시 법률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최근 연수을 지역에서 조직을 정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마 유력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가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정미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첫 선출직에 나섰다. 이후 정의당 대표를 역임하고, 예능 프로에서 제안한 ‘알바인권법’이 통과을 통과시키며 인지도를 크게 쌓았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심상정(경기 고양갑) 의원에 패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제8회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 뒤 이정미 대표는 지난해 정의당 제7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대표로 당선되며 3년 만에 당대표에 복귀했다.

이후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단식농성을 전개하는 등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연수을은 내년 총선에서 인천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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