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병원이용 불편해도 파업 지지”
"파업사태 책임은 분명히 병원에 있다"

19일, 가천대길병원 노조가 파업 농성장에서 조합원들이 '시설말고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파업이 시작된 19일 35개 인천지역 정당·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가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천지역연대는 이날 “길병원노조의 파업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며 “길병원 사측은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조의 요구는 길병원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이기 때문에 길병원 파업 사태의 책임이 명백하게 길병원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이 비리경영·방만경영·경영진의 병원 사유화·돈벌이 중심 병원으로 시민들에게 악명 높았던 길병원을 환자중심·노동중심 병원으로 바꾸기 위한 당연한 요구라는 것이다.

이들은 “교섭 과정을 보면 병원은 노동자들을 경영 파트너로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단체교섭 요구안이 상당수 합의되지 못했지만 특히 노동조합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진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교섭이 파국을 맞게 된 것은 병원측의 노동자 권리에 대한 심각한 무지와 노동자와 대화하지 않으려는 권위주의적 태도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시민들은 병원이용에 불편함이 있어도 노조의 파업투쟁을 지지한다. 병원이 지금과 같은 교섭태도를 고수한다면 시민들의 거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 전에 노조를 병원의 경영 파트너로 인정하고 요구를 성실히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병원 노조는 19일 현재 1000여명의 조합원이 길병원 본관 로비 1층과 2층에 모여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회장(길의료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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