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서지 않으면 파업 사태 해결 안 돼”

가천대길병원 노조가 이길여 회장이 직접 나와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6시 무렵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노조)가 이길여 길병원 회장(의료법인 길의료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파업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길병원 본관 1층 로비 파업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말부터 현재까지 총 18차에 이르는 단체교섭에서 병원은 노동자를 상생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외면했다”며 "이길여 회장이 나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현재 단체교섭에 병원 대표로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런 힘이 없다. 길병원의 첫 파업사태를 해결하고 사회적 소명에 맞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길여 회장이 직접 나서야한다”고 했다

길병원은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로 개원해 현재 1400여 병상을 갖춘 병상 수 기준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상급종합병원이다. 그러나 직원 대우는 열악하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임금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상당히 높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또, 이길여 회장 생일 축하와 사저 수리에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했고, 임신도 순번을 정해야 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길병원은 이길여 회장의 길병원 VVIP실 18원 이용,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 불법 로비 등 각종 부정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직원 약 1450명이 노조에 가입해 ▲인력 충원으로 노동조건 개선,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 제공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으로 노조 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고용안정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과 적정임금 보장 ▲인사제도 전면 쇄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박민숙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이길여 회장이다. 길의료재단의 현금 보유 자산만 7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을 다 들어주고도 남는다”라며 “시설 말고 사람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상임대표는 “길병원이 이렇게 큰 병원이 된 것은 직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간답게 대우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는 매우 당연하다. 인천지역연대는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강수진 노조 지부장은 “우리들의 요구를 이길여 회장이 직접 나와서 해결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 더 이상 우리의 노동을 무시하는 것을 참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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