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교섭위원 갑작스런 연락두절로 교섭 미뤄져
시민단체 “장기 의료공백 사태, 인천시도 중재 나서야”

길병원 노조의 총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의 파업이 21일로 3일차를 맞고 있다. 현재까지 병원과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병상 운영은 기존의 3분의 1이하로 떨어졌다.

현재 1400병상 중 약 370병상, 응급실도 250병상 중 80병상 정도만 운영 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노조)는 병원과 단체교섭을 시작해 총 18차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들이 요구 하는 핵심 요구안은 ▲조합 활동 보장 ▲직장문화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지난 20일 노조는 병원과 교섭을 진행하려 했으나 병원측 교섭위원 한 명이 개인사유를 이유로 취소된 후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병상 가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병원측 교섭위원 한 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병원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병원은 지역에 의료공백이 생기는 것을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직접 나와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 설립이후 첫 파업 사태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지역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인천시도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는 인천지역 35개 시민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가 “길병원 노조의 파업은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다”라는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21일에는 건강과나눔, 건강격차해소를 위한 인천네트워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 인천공공의료포럼,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병원의 적극 협상에 나서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는 지역 3차 의료기관인 길병원의 파업이 지역의 의료공백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중재와 지원을 해야 한다”며 시의 책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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