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④
제2공항철도 개통 시 ‘인천공항~국내 곳곳’ KTX 직결
제2공항철도, 인천·경강선KTX 기점 인천역 연장 가능
“제2공항철도, GTX-D Y자와 노선 공유해 타당성 확보”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세계 10대 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 없는 인천공항

인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과 항만을 지닌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이다. 그만큼 해양·항공 분야는 인천의 정체성이다.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주요 행정과 정책을 추진하는 데 고려해야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은 항공 산업의 오스카로 간주되는 스카이트랙스 2023 월드 에어포트 어워드 10대 공항 순위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프라 수준이 높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하지만 유일하게 10대 공항 중 고속철도가 오가지 않는 공항이기도 하다. 이에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부 등은 제2공항철도를 추진했고,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06~2015)에 검토사업으로 포함됐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분당선 숭의역에서 바다 건너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길이 16.7km와 정거장 2개 신설에 추정 사업비는 약 1조7349억원이다.

이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엔 신규 노선으로 반영됐지만 제3차(2016~2025)와 제4차(2021~2030)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엔 연거푸 누락됐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정부가 5년 단위로 발표하는 국가 최상위 철도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26년 6~7월께 제5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나온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4월 제2공항철도를 다시 기획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Y자와 연계 방안을 중점 검토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용역은 제2공항철도 경제성(B/C, 비용 대비 편익) 향상방안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용역비 약 1억9000만원을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국내 주요 고속철도(KTX) 운행 노선과 예정 노선 안내.
국내 주요 고속철도(KTX) 운행 노선과 예정 노선 안내.

제2공항철도 개통 시 ‘인천공항~국내 곳곳’ KTX 직결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추진하고 있는 제2공항철도가 개통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국내 곳곳을 잇는 KTX 철도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인천공항공사가 검토하고 있는 제2공항철도는 수인분당선 숭의역과 인천역 사이에서 분기해 바다를 지나 영종도구읍뱃터 인근과 화물청사역을 지나 제2여객터미널까지 지하로 연결하며 길이는 약 16km이다

현재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2025년 인천발 KTX와 오는 2028년 경강선KTX를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KTX와 경강선KTX를 제2공항철도로 연결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국내 곳곳을 잇는 KTX 노선을 구축할 수 있다.

제2공항철도 개통 시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부산(경부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목포(호남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여수(전라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판교~강릉(경강선) 등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곳곳을 KTX로 연결 할 수 있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제2공항철도, 인천·경강선KTX 기점 인천역 연장 가능

또한 제2공항철도가 개통하면 인천KTX와 경강선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KTX와 경강선KTX는 수인분당선 송도로 기점이 정해져 있기에 공항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주민이 KTX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에 동구와 중구 주민은 그동안 인천·경강선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KTX 인천역 연장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낮게 파악됐고, 인천역 연장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 사실상 인천KTX 인천역 연장은 무산됐다.

이어 시는 경강성KTX 월곶~판교(시흥성남선) 구간 설계변경을 진행하면 사업비가 크게 늘지 않아 설계변경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경강선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국토부가 인천시에 불가능하다고 답변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동구와 중구 주민이 원하는 KTX 기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할 수 있는 해법은 제2공항철도가 유일하다.

제2공항철도가 개통된다면 송도~인천~인천공항이 고속철도로 연결될 수 있기에 KTX 인천역 경유 마지막 해법은 제2공항철도가 되는 셈이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인천시 “제2공항철도, GTX-D Y자와 노선 공유해 타당성 확보”

이와 함께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GTX-D Y자와 노선을 공유시켜 타당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제2공항철도가 GTX-D Y자와 영종하늘도시~인천국제공항 노선을 공유한다며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D Y자 노선은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제3연륙교 방향으로 빠져 서구 청라·가정과 계양구를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강남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문제는 GTX-D Y자와 함께 제2공항철도를 추진할 시 해당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다.

제2공항철도는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엔 검토사업으로 포함됐고, 제2차 계획에 반영됐지만 제3차와 제4차 계획에선 반영되지 못했다.

그만큼 사업 타당성이 낮아 인천시가 타당성을 확보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국토부가 올해 12월까지 진행하는 GTX 확충 통합기획 연구 용역 결과에서 GTX-D Y자 사업이 사업 타당성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경우, 비슷한 방향으로 설계된 제2공항철도가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이에 인천시는 GTX-D Y자와 제2공항철도 기능이 각각 광역급행철도, 고속철도로 나뉜다며 제2공항철도 타당성 확보 의문에 선을 그었다.

인천시는 GTX-D Y자 노선과 제2공항철도가 영종하늘도시부터 인천공항까지 노선을 공유한다며 노선 공유 부분 비용이 줄어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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