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⑤
GTX-D Y자 잇따라 청신호... 국토부 GTX확충기획 용역 ‘기대’
GTX-D Y자, 2020년 한 차례 무산 후 대통령 공약으로 부활
GTX-D Y자, 타당성 나오면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전망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GTX-D Y자 잇따라 청신호... 국토부 GTX확충기획 용역에 ‘기대’

인천r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GTX-D Y자 노선’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GTX-D Y자 노선에 대한 경제적 타당선 분석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구갑) 국회의원과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군) 국회의원이 잇따라 국토교통부로부터 GTX-D Y자 긍정 답변을 받아오면서 올해 말 국토부가 준공할 예정인 GTX확충 통합기획 용역 결과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GTX-D Y자 노선은 영종도(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 지구를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을 지나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분기해 경기도 하남·팔당과 수서·여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국토부가 각각 ‘인천국제공항 철도네트워크 연구용역’과 ‘GTX확충기획 용역’에서 GTX-D Y자 노선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이중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GTX-D Y자 노선 사업에 대한 사전 경제적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B/C값이 1.18로 나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6일 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은 국토부가 GTX-D Y자 노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배준영 국회의원 역시 지난 7일 대정부 질문 과정 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GTX-D Y자 노선 추진에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배준영 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대정부 질의하는 모습.(사진제공 배준영 의원실)
배준영 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대정부 질의하는 모습.(사진제공 배준영 의원실)

GTX-D Y자, 2020년 한 차례 무산 후 대통령 공약으로 부활

GTX-D Y자 노선은 2020년 인천시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GTX-D Y자 노선이 아닌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을 제안하면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민주당 이재명 후보 모두 GTX-D Y자 부활을 인천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GTX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GTX-D Y자 노선은 완전히 부활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6월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 회의실에서 ‘GTX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기존 진행 중인 GTX-A·B·C 노선의 연장안과 GTX-D Y자를 비롯한 GTX-E·F 신설 노선안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 6월 이 연구 용역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해 연구를 오는 12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해당 노선을 포함한 ‘인천국제공항 철도네트워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 용역에서 기존 서부권광역급행철도(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에 서울 구로구와 강남구 등을 경유해 서울 삼성역을 기본 구간으로 정해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이 용역 중간 결과, 인천공항을 출발해 청라와 가정 지구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안과 삼성역에서 분기해 팔당, 여주를 연결하는 안의 타당성이 1.18로 나온 것이다.

GTX-A 전동차. (사진제공 현대로템)
GTX-A 전동차. (사진제공 현대로템)

GTX-D Y자, 타당성 나오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전망

이에 관심은 국토부가 먼저 진행했던 GTX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 결과에 쏠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를 추가 연구가 필요로 말했다. 이에 더해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기존 GTX-A·B·C 연장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기에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GTX-D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이용객을 태워 신도림, 강남구로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GTX-D 사업이 사실상 Y자 노선이라는 답을 했다.

이어 GTX-D Y자 노선 용역 발표 늦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에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잘 될 것이다. 될 것이다”고 재차 답했다.

원희룡 장관이 GTX-D Y자가 될 것이라고 확답하면서 GTX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에서 GTX-D Y자 노선이 타당성이 나오지 않아 다시 한 번 좌초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말 GTX확충기획 연구용역이 준공되면 국토부가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제5차철도망구축계획에 GTX-D Y자 노선 설립이 무난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GTX-A 열차의 실물 모습.
GTX-A 열차의 실물 모습.

GTX-D Y자, 2026년 인구 70만 서구 교통 대안 될까

이처럼 GTX-D Y자가 주목되는 이유는 광역철도가 없는 서구 인구의 교통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발표한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을 보면, 검단신도시 공공주택은 2026년까지 4만호가 공급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 평균가구원수 2.4명을 곱하면 2026년 서구 인구는 7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구 인구 증가에 비해 철도망 등 광역교통 대책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서구를 지나는 도시철도는 공항철도와 인천2호선 두 노선밖에 없다.

이에 GTX-D Y자가 준공된다면 70만 인구를 넘어서는 서구 출퇴근길 교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2호선·제2공항철도, 경쟁 노선 타당성 확보 과제

다만, GTX-D Y자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비슷한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는 서울2호선과 제2공항철도 등 경쟁 노선 타당성 확보가 과제로 제시된다.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지난 6월부터 중지했다”며 “국토부 GTX확충 기획 용역과 경기도 서울시와의 협의 등으로 인해 중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경기도 부천 대장신도시~서울시 양천·강서구~경기도 고양~서울2호선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을 다시 서쪽 방향인 부천 대장부터 인천시 계양·서구 청라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조건부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당시 조건은 대장홍대선 사업을 확정한 뒤 관계 지자체와 민간사업자 협의를 거쳐 B/C(비용 대비 편익)값을 만족하는 최적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이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수행 중이었다.

하지만 국토부가 추진하는 GTX-D Y자 타당성 용역에서 타당성이 만족하면 비슷한 방향으로 설계된 서울2호선 청라 연장 노선 타당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또한, GTX-D Y자 사업이 사업 타당성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경우, 비슷한 방향으로 설계된 제2공항철도가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이에 인천시는 GTX-D Y자와 제2공항철도 기능이 각각 광역급행철도, 고속철도로 나뉜다며 제2공항철도 타당성 확보 의문에 선을 그었다.

인천시는 GTX-D Y자 노선과 제2공항철도가 영종하늘도시부터 인천공항까지 노선을 공유한다며, 노선 공유에 따라 일부 건설 비용이 줄어 B/C(비용 대비 편익)값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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