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③
경강선 KTX, 월곶~판교 구간·여주~서원주 구간 공사 남아
경강선KTX, 제천·안동·의성·부산 등 중앙선KTX 직결 가능
시흥시청 직결하면 인천 발 충남·호남 서해선 KTX 2개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경강선 KTX, 월곶~판교·여주~서원주 구간만 공사 남아

경강선KTX는 인천 송도역에서 강원 강릉역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경강선KTX 전 구간 개통의 전제 사업인 경강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현재 월곶부터 판교를 연결하는 시흥성남선과 여주와 서원주를 연결하는 여주원주선 공사만 남아 있다.

당초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7월 월곶~판교 구간 준공을 2027년 1월에 하고, 여주~서원주 구간은 2027년 하반기에 준공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착공 전 시흥성남선(월곶~판교 구간) 사업비가 증가해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진행하게 됐다. 국토부는 올해까지 사업 적정성 재검토 후 시흥성남선을 착공할 예정이다.

시흥성남선 착공 지연으로 경강선KTX 전 구간 개통은 당초 2027년에서 약 1년 지연 돼 2028년 개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여주원주선(여주~서원주 구간)은 국가철도공단이 이달 착공할 예정이라.  2027년 조기 개통이 예상된다. 이 경우 경강선KTX 구간 중 우선 판교~강릉 구간만 먼저 개통할 수 있다.

경강선 KTX 월곶~판교 구간 노선도.(자료 제공 인천시)
경강선 KTX 월곶~판교 구간 노선도.(자료 제공 인천시)

경강선KTX, 2028년 개통하면 무긍무진한 가능성

시흥성남선 준공 후 경강선KTX가 2028년 전 구간 개통하면 인천 송도~월곶~시흥시청~광명~판교~부발~여주~서원주~강릉을 고속철도로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경강선KTX 노선을 경유해 철도 노선을 확장할 수 있어 열차만 투입하면 더 많은 노선 운영이 가능해진다.

먼저 2028년 경강선KTX가 개통되면 부발에서 분기하는 인천 발 중부내륙선KTX가 가능하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현재 충주~부발 구간 운영하는 KTX를 오는 12월부터 충주~판교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1단계 사업인 경기 이천(부발)~충북 충주 구간은 올해 개통했다. 그러나 서울까지 가기 위해선 부발역에서 경강선 일반열차로 한 번 갈아타고, 다시 이매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거나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두 번 갈아타야 한다. 고속철도지만 고속버스와 시간 차이가 없고, 오히려 환승으로 불편하다. 

이에 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시) 국회의원은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충주~판교 구간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국토부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에 수차례 요구했다.

빨간색선이 중부내륙고속철도 충주~판교 구간.(출처 국토부 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 재가공)
빨간색선이 중부내륙고속철도 충주~판교 구간.(출처 국토부 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 재가공)

국토부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해 중부내륙고속철도 정차역 시설개량사업을 추진해 충주~판교 구간에 KTX이음을 운행키로 했다.

경강선 복선전철화 사업 월곶~판교 구간 공사가 올해 착공해 2028년 마무리되고, 여기에 KTX 열차만 투입하면 인천 송도역에서 월곶~판교~부발~충주까지 이어지는 인천 출발 중부내륙선 KTX가 완성된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중부내륙선 2단계 충주~문경 구간 공사가 완공되고, 국토부가 제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한 문경~김천선이 완료되면 송도~월곶~판교~부발~충주~문경~김천~구미~서대구를 잇는 인천 발 중부내륙선 KTX가 가능할 전망이다. 나중엔 남부내륙선 연결로 진주와 통영, 거제까지 연결할 수 있다. 

경강선KTX, 제천·안동·의성·부산 등 중앙선KTX 직결 가능

또한, 경강선KTX 전 구간이 개통하면 경강선이 서원주에서 중앙선과 직결하게 된다. 이에 경강선KTX로 환승 없이 제천과 안동, 경주를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할 수 있다.

현재 중앙선KTX 기점은 청량리역과 안동역이고 주요 정차역은 양평·서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역 등이다. 중앙선 KTX 개통으로 제천과 단양 등 충청북도 북부 영주와 안동 등 경상북도 내륙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21년 1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KTX이음을 투입했다. 지난 2021년 12월엔 영천~부산 부전 구간을 개통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중앙선 중 남은 구간인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준공 시 청량리에서 서원주와 제천, 안동, 의성, 신경주, 울산 태화강역(동해선)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KTX가 다니게 된다.

이에 경강선KTX와 중앙선KTX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경강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되고 열차만 투입하면 송도~월곶~시흥시청~광명~판교~부발~여주~서원주~제천~도담~영주~안동~의성~영천~신경주~울산(동해선, 태화강)~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인천 발 중앙선 KTX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청량리역에 대기 중인 중앙선 KTX이음 열차.
청량리역에 대기 중인 중앙선 KTX이음 열차.

시흥시청 직결하면 인천발 충·호남 서해선 KTX 2개

아울러 인천에서 충남을 거쳐 호남을 연결할 수 있는 노선도 만들 수 있다. 먼저 현재 국토부가 추진 중인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 직결 시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월곶~초지~어천~향남~홍성을 잇는 인천발 서해선 KTX가 가능하다.

인천발 서해선 KTX도 추후 홍성 이남 장항선을 복선전철화하고 직선화하는 사업이 2026년 완료하면 홍성에서 장항선을 따라 군산을 경유해 익산에서 여수로 가는 전라선 KTX도 가능하다.

또한, 경강선과 서해선이 교차하는 시흥시청역에서 인천방향으로 서해선과 경강선을 직결하면 또 하나의 인천발 서해선 KTX도 가능하다.

이 경우는 인천KTX의 기점 예정지 송도에서 월곶~시흥시청~초지~송산~홍성~군산~익산을 연결할 수있고, 익산에서 다시 여수까지 가는 노선을 만들 수 있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경강선KTX, 남은 과제는 제2공항철도 신설

경강선KTX의 남은 과제는 인천KTX와 마찬가지로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확대이다. 현재 경강선KTX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으로 기점이 정해져 있기에 공항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여기에 더해 인천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주민의 경우, KTX 이용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동구와 중구 주민들은 그동안 인천KTX와 경강선KTX의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KTX 인천역 연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타당성이 낮게 나오면서 KTX 인천역 연장이 사실상 무산됐으며, 남은 대안은 제2공항철도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제2공항철도 개통 시 인천KTX와 경강선KTX 둘 다 인천역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4월 제2공항철도 타당성 용역을 착수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타당성을 확보해 오는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를 반영하는 게 목표다.

시의 구상대로 제2공항철도가 개통할 경우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부산(경부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목포(호남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오송~익산~여수(전라선) ▲인천공항~인천~송도~월곶~판교~강릉(경강선) 등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역에서 국내 곳곳을 KTX로 연결 할 수 있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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