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②
인천KTX 2025년 개통 시 부산·목포 2시간 초반 접근 가능
인천KTX, EMU-320 2대·KTX산천 3대로 하루 12회 운영
서해선·경부고속선 직결되면 인천발 서해선KTX도 가능
인천KTX 남은 과제,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제2공항철도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인천KTX, 2025년 개통하면 부산·목포 2시간께 접근 가능

인천KTX는 수인분당선 송도역부터 수인분당선을 공용해 어천역 부근에서 분기해 경부고속철도와 직결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발 KTX 사업계획을 고시했다. 같은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20년 12월에 국가철도공단이 인천KTX 사업을 착공했고, 올해 6월 기준 공정률 25%이다. 이후 지난 8월 23일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인천KTX 건설 사업비 749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천KTX 개통 목표는 시기는 2025년 6월이다.

인천KTX 개통이 중요한 이유는 올해 기준으로 국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 고속철도가 다니지 않는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인천KTX 개통이 완료되면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초지역~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선으로 연결된 후 천안·아산을 지나 오송에서 분기해 목포(호남선)·여수(전라선)·부산(경부선)으로 연결된다.

인천KTX가 개통되면 인천 송도역부터 부산역까지 2시간 20분 정도로 단축되며 전남 목포시 소재 목포역까지 2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 차세대 고속열차 EMU 모습.
코레일 차세대 고속열차 EMU 모습.

인천KTX, EMU-320 2대·KTX산천 3대로 하루 12회 운영

당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인천KTX에 신규 발주할 고속열차 EUM-320 2편성(8량=1편성)과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 기존 운영 중인 KTX산천 1편성(10량) 등 5편성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현대로템이 EMU-320 신규 발주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인천시는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과 기존 운영하던 KTX산천 3편성을 투입해 하루 12회 운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또한 2025년 인천KTX 개통 시 평택~오송 구간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KTX산천 10량짜리 2대를 1대로 묶은 중련 20량 1편성 열차 6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고속열차 3대(EMU-320 2대와 KTX산천 1대)는 단독 편성으로 하루 6회 운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KTX산천 1대와 EMU-320 2대는 경부선(3회)과 호남선(3회)에 투입되며, 하루에 6회 운행하는 KTX산천 20량 중련 열차는 오송 부근에서 10량 1편성으로 나눠 부산(6회)과 목포(3회)·여수(3회)로 향한다.

이후 2028년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복복선화가 완료되면 일일통행량이 190회에서 380회로 늘어나고, 코레일은 인천발 KTX 운영횟수를 기존 12회에서 총 18회로 증편에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천시 관계자는 코레일이 노선 운행 계획을 개통 3개월 전 확정해 발표하는 만큼 노선 운영 계획이 확정된 것을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해선 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 안내도.(출처 국토부)
서해선 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 안내도.(출처 국토부)

서해선·경부선 직결되면 인천발 서해선 KTX도 가능

또한, 서해선과 경부선이 직결되면 인천에서 출발하는 서해선KTX로 충청권과 전라선 권약 곳곳을 이을 수도 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서해선·경부선 직결 사업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이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가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실제 서해선과 경부선이 연결되면 열차 투입만 해도 인천에서 출발하는 서해선 KTX가 개통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인천KTX 기점인 송도에서 출발해 초지~어천을 지나 경부고속선으로 진입한 뒤, 다시 경부고속선이 서해선과 직결되는 향남에서 서해선으로 갈아타면 홍성까지 KTX로 연결할 수 있다.

아울러 홍성 이남 장항선을 복선전철화하고 직선화하는 사업이 2026년에 완료되면 홍성에서 장항선을 따라 군산과 익산을 경유해 여수로 가는 인천발 제2 전라선KTX가 가능하다.

지난해 인천교통공사가 제공한 ‘인천종합터미널 노선별 이용객 현황(2011~2021)’ 자료를 보면,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장거리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노선 15개 중 충청·호남권 노선은 8개(대전·광주·전주·목포·익산·남원)로 나타났다.

고속버스 충청·호남권 이용객수는 586만3984명으로 72%에 달했고, 호남이 410만3684명으로 50%, 충청이 176만300명으로 22%를 차지했다. 인천 인구 중 대다수가 충남·호남에서 유입된 인구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에 서해선과 경부선이 연결되고 열차만 투입하면 충청·호남권 유입 인구가 많은 인천에서 충청·호남 지역으로 KTX를 타고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해 보면, 원래 계획대로 인천KTX가 개통되면 인천에서 목포(호남선), 여수(전라선), 부산(경부선) 등 고속철도 노선 3개가 생기는 것이고, 서해선·경부고속선 직결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에서 향남~평택~홍성~군산~익산을 잇는 서해선KTX와 익산에서 다시 전라선을 이용해 여수까지 가는 노선 1개가 더 생길 수 있어 총 노선 5개를 만들 수 있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KTX, 남은 과제는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확대

기후위기 시대 인천KTX의 남은 과제 중 최대 핵심과제는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확대이다. 현재 인천KTX는 수인분당선 송도로 기점이 정해져 있기에 공항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여기에 더해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주민들이 KTX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에 동구와 중구 주민들은 그동안 인천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KTX 인천역 연장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타당성이 낮게 파악됐고, 인천역 연장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 사실상 인천KTX 인천역 연장은 무산됐다.

대안은 제2공항철도가 제기된다. 인천시는 지난 4월 제2공항철도 타당성 용역을 착수했다. 시는 내년 4월가지 타당성을 확보해 오는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를 반영할 예정이다.

제2공항철도가 개통된다면 기점은 인천 연수구 소재 송도역에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까지 변경되며, 이에 인천역을 비롯한 인천 원도심에도 KTX가 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