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①
GTX-B,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서울역 ‘30분’으로 단축
인천시 "조기 착공 최우선... 협상 후 수인분당선 반영 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자동차 대비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시작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GTX-B,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역 ‘30분’ 단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철도이다. GTX-B 주요 정차역은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서울~청량리~마석 등 13개로 길이는 약80km이다.

GTX-B는 정부 재정투자 사업과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된다. 정부 재정투자 구간은 용산~상봉 구간 20km이다. 민자구간은 재정구간을 제외한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이다. 재정과 민자 포함 총 6조1932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GTX-B 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했다.

인천대입구~용산과 상봉~마석 구간 등 민자구간을 대상으로 철도 인프라를 민간이 건설하게 한 뒤, 일정기간 운영수익을 민간투자자가 가져가는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이후 지난 1월 국토부는 GTX-B 민자구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24년에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GTX-B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부터 서울역까지 30분 이내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GTX-B 계획노선 위치도.
GTX-B 계획노선 위치도.

GTX-B,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 과제... 인천시, “협상 중”

GTX-B는 인천 지역 정차역은 ▲연수구 인천대입구역(인천1호선) ▲남동구 인천시청역(인천1호선, 인천2호선) ▲부평역(경인선, 인천1호선)이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인천시청역 구간에 수인분당선과 교차하게 돼 있다. 그런데 수인분당선 어느역에도 정차애서 환승할 수 있게 설계돼 있지 않아 환승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하고 있다.

연수구 원도심 주민들은 지난 3월 ‘GTX-B 노선 수인분당선 정차역 신설 촉구’ 시민청원글을 인천시 누리집 열린시장실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공감 의견 3000건을 넘어 인천시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5월 연수구 소재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을 방문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약이었던 GTX-B 조기 착공과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를 변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GTX-B 노선을 내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가 과제로 남아 있다.

“GTX-B, 내년 조기 착공이 우선... 추가 정차는 협약 후 반영할 것”

인천시는 GTX-B가 내년 조기 착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GTX-B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는 실시협약 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와 민간사업자는 GTX-B 실시협약 협상 중”이라며 “협약 문구에 ‘향후 추가정차역 관련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추가해 수인분당선 정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기재부가 진행하는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후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한 뒤, 추가 정차역을 협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GTX-B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역 설치는 국비 지원이 없이 추진한다”며 “시는 수인분당선 추가정차에 2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억을 자체 재원으로 마련해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A 전동차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로템)
GTX-A 전동차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로템)

GTX-C, 안산 상록수역 추가정차 민투심 통과... 신안산선 사례 ‘주목’

인천시가 현재 추진 계획 중인 GTX-B 수인분당선 정차와 비슷한 사례로는 GTX-C(경기 양주시~경기 수원시) 노선의 안산 상록수역(서울4호선) 추가 정차와 신안산선 장하역, 매화역 추가 정차 사례가 있다.

앞서 지난 7월 19일 기획재정부는 제3회 민간투자사업심의원회를 열어 ‘GTX-C 노선 사 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GTX-C 노선에 상록수역이 추가 정차역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GTX-B의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의 경우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추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과 가장 비슷한 사례로 신안산선 장하·매화(가칭)역 추가 정차 사업이 있다.

경기도 안산시는 신안산선 실시설계 협약이 끝난 후인 지난 2021년 장하역을 신설했고, 안산시가 운영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바 있다.

경기 시흥시 역시 지난해 4월 신안산선 매화역(가칭) 건설비와 운영 손실 비용을 감당한다는 조건으로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 실시협약(2018년) 이후 매화역 추가정차를 확정했다.

“GTX-B 수인분당선 추가정차 도시계획 관점에서 필요”

또한, GTX-B 수인분당선 추가정차는 도시계획 관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변병설 인하대학교(도시계획 전공) 정책대학원장은 “도시 교통체계는 유기체라고 본다”며 “사람의 동맥과 정맥이 핏줄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선 교통체계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GTX-B와 수인분당선의 환승은 중요하다”며 “GTX-B와 수인분당선의 환승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출발 예정인 인천KTX와 연계 측면에서도 추가 정차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투데이>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 기획 기사는 2023년 인천광역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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