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0년 지킴이 ㊽ 강화 소문난 보신원
1978년 강화서 시작해 44년 간 운영
고온이 아닌 저온 증탕으로 50시간 달여
“강화와 한국 넘어, 세계 여러나라서 주문”

인천투데이=김진영 기자 | 인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에 골목길을 지나가다보면 파란색 간판에 ‘하늘이 내린 선물’ 이라는 문구가 새긴 가게를 볼 수 있다.

바로 오직 건강만을 생각해 44년간 같은 자리에서 약초를 달여 즙을 내 건강보조기능식품(보약)을 만들고 있는 ‘소문난 보신원’이다.

인천 강화군 강화음 소재 소문난 보신원 앞에서 사진을 찍은 오재선 씨.
인천 강화군 강화음 소재 소문난 보신원 앞에서 사진을 찍은 오재선 씨.

소문난 보신원은 오재선(66) 씨가 1978년 인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29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후 44년이 지난 지금까지 쭉 같은 자리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소문난 보신원은 2019년에 전 박남춘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점과 식품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수준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소문난 보신원은 40년이 넘은 긴 역사와 함께 녹용·사슴·흑염소·개소주·붕어·호박·인삼·영지 등을 달여 보약을 만들고 있다.

인천 강화서 1978년 문 열어, 44년 간 한자리

오 씨가 1978년 강화에서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당시 강화의 인구는 10만명이었다. 오 씨는 당시 강화에 건강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건강원을 시작했다.

오 씨는 “건강에 도움 되는 재료나 한약재 등을 달여 먹기 좋게 즙이나 진액으로 가공하는 건강원이 별로 없다는 소식을 들어, 강화에서 주민들을 위해 약을 달이면 어떨까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신원을 하기 전 젖소 목장을 운영했는데, 먼저 서울 신촌에서 건강원을 하던 매형으로부터 건강원을 접하게 됐다. 매형이 스승인 것이다. 매형에게 배우기 시작해 가끔 우스갯소리로 선배님하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전에 젖소 목장을 운영하면서 성실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성실함과 매형의 가르침 덕분에 지금까지 소문난 보신원을 운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온 아닌 저온으로 50시간 달여

50시간 약초를 달이는 40년 된 가마솥의 모습.
50시간 약초를 달이는 40년 된 가마솥의 모습.

소문난 보신원은 물 한 방울 섞지 않고 재료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달인다.

오 씨는 “다들 고온에서 약을 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국내 농장이 여러 군데 있어 거기에서 약초 등 재료를 가져온다. 좋은 영양분은 보통 뿌리에 많이 있는데, 딱딱한 뿌리 안에 있는 영양분을 빼내기 위해선 은근하게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달일 필요가 있다. 녹용·사슴·흑염소·개소주·붕어·호박·인삼·영지 등을 50시간 정도 달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온으로 달이는 건 약초 본연의 효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40년 넘게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약을 달인다. 가족이 먹지 못하는 건 약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 손님에게도 이런 정성이 닿았는지 단골손님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고수하고 있는 철칙이 소문난 보신원을 지금까지 이르게 했다. 바로 청결 정신이다. 재료를 깨끗이 씻고 또 씻어서 멸균처리를 한다. 약의 근원이 되는 재료가 달이기 전부터 깨끗하지 않으면, 소문난 보신원에 대한 손님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거다“고 전했다.

강화와 한국을 넘어 세계 여러나라에서 주문받아

소문난 보신원에서 생산된 보약은 강화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오 씨는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니 단골손님이 많이 생겼다. 찾아주고 입소문을 널리 내준 덕분에 현재 강화에서 한국을 넘어 일본, 미국, 스위스, 체첸 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손님들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이뤄진 건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킨 성과가 아닐까 싶다”며 “어떤 일을 하건 마음 속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과 직원, 이웃, 친구뿐 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골 손님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는 질문에 오 씨는 예전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오 씨는 “일전에 한 손님이 임신이 되지 않아, 보약을 한 채 지어갔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찾아왔는데 아이와 함께 왔다. 여기서 약을 달여 먹고 아이가 생겼다고 했다.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오랜 시간 달인 그 약이 한 생명을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그저 약을 달이는 거지만 이걸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 성실한 사람, 가장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 건강보조기능식품을 만드는 분야에선 일등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50시간을 달여 만들어진 보약.
50시간을 달여 만들어진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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