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0년 지킴이 51. 남동구 삼화정
“오랜 기간 운영 비결은 손님을 진실로 대하는 것”
“주 메뉴는 해장국과 꽃등심”... 유명인도 많이 찾아
삼화정 전 직원 8명, 20년 이상 근무... 최장 35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오전 5시 인천 남동구 소재 간석오거리의 아침을 여는 해장국집이 있다. 골목을 43년째 지켜온 한식점 삼화정이다.

안숙자(71) 씨는 1981년 인천 남동구 간석3동 176-5에 삼화정을 개업했다. 삼화정은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업종변경없이 영업을 지속한 가게다.

우거지 해장국, 한우 꽃등심, 육개장, 불고기 등을 판매한다. 안 씨는 한우 투플러스(1++) 등급만 고집한다고 전했다.

삼화정을 운영하는 안숙자씨(71).
삼화정을 운영하는 안숙자씨(71).

“오랜 기간 운영 비결은 손님을 진실로 대하는 것”

안 씨는 오랜 기간 운영할 수 있던 비결로 손님을 진실로 대하는 것을 꼽았다. 고기를 진실하게 제공하고 손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고 등급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안 씨는 “손님이 오랜 기간 꾸준히 찾아오는 이유는 오로지 손님을 진실로 대했기 때문이다”며 “해장국, 꽃등심, 불고기 등 모든 메뉴에 최고급 고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우체국 공무원을 퇴직하고 삼화정을 시작했다. 과거도 지금도 가게가 꽉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안 씨는 삼화정 운영 원칙인 진실함만큼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안숙자 씨는 “과거도 현재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니 4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천의 중심지가 간석오거리에서 구월동으로, 구월동에서 송도신도시로 이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삼화정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있는 동안 돈이 남든 남지 않든 진실하게 좋은 재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런 마음이 손님에게 전해져 지금까지 가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화정을 운영하는 안숙자씨(71).
삼화정을 운영하는 안숙자씨(71).

“잘 팔리는 메뉴는 해장국과 꽃등심”...유명인도 많이 찾아

안 씨는 가장 잘 팔리는 메뉴가 해장국과 꽃등심이라고 밝혔다. 해장국은 아침과 점심메뉴로 꽃등심은 저녁 메뉴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했다.

안 씨는 “해장국은 한우 갈비와 한우 목살을 우려서 국물을 내고 우거지를 넣고 만든다”며 “고기의 경우 한우를 직접 주문해 가게에서 잘라 바로 제공한다. 해장국은 아침이나 점심 손님이 많이 먹고, 고기는 저녁 손님이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안 씨는 삼화정에 인천의 유명인들도 자주 온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인천 SSG 선수들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안 씨는 “유정복 시장이 가끔 들려 해장국을 먹고 간다”며 “주로 해장국을 먹고 가끔 고기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의 남는 것은 김기태 기아 전 감독이 인천에서 경기가 있을 때 선수들과 많이 방문했던 것”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천 방문 때 청와대 직원들이 삼화정에 왔던 것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삼화정이 시작했다고 적혀있지만 사업자 등록이 1983년이고, 실제 1981년부터 운영했다.
1983년부터 삼화정이 시작했다고 적혀있지만 사업자 등록이 1983년이고, 실제 1981년부터 운영했다.

삼화정 전 직원 8명, 20년 이상 근무해

삼화정의 전 직원 8명은 20년 이상 근무했다. 안 씨는 특히 고기를 잘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남기춘 실장은 35년 간 일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누구보다 남 실장에게 고맙다. 직원들이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던 것은 나의 복인 것 같다”며 “예약 손님이 많을 때는 알바를 가끔 고용하지만 직원들의 경우 20년 이상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맛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직원 8명 모두가 오랜 기간 삼화정과 함께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안 씨는 좋은 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가맹점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매에서 소 100마리를 잡으면 1++(근내 지방도 9) 등급의 소는 5마리 정도이고, 그마저도 삼화정이 모두 살 수 없어 가맹점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 씨는 “가게를 팔라는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팔지 않는 이유는 삼화정에 청춘을 다 받쳤기 때문이다”라며 “청춘을 받친 가게를 팔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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