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노령화·농어촌 전통보수 강세 구원투수 역할 ‘톡톡’
유천호 군수 여론조사 압도 1위... 이상복 전 군수 탈환 노려
기타후보 국힘 윤재상·안영수, 민주 한연희, 무소속 신득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강화군은 최전방 접경지이자 노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이다. 그만큼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역대 강화군수를 보면, 민선 1기·2기(1995·1998)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차 이를 방증하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강화신문>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1~12일 동안 강화군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강화군수로 지지하고 싶은 인물이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 결과 유천호 군수 36.8%, 이상복 전 군수 12.2%, 한연희 전 평택 부시장 10.5%, 윤재상 현 인천시의원 10.4%,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10.2%, 신득상 현 강화군의장 2.5%순으로 나왔다.(유·무선 전화 응답,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천호 군수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43.2%(1만6861표)를 얻어 당선되며 인천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보수야당 깃발을 꽂았다. 당시 민주당 바람에도 30.2%(1만1761표)를 득표한 무소속 이상복 후보와 26.6%(1만382표)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강화군수 후보군. 위 왼쪽부터 유천호(국힘), 윤재상(국힘), 안영수(국힘). 아래 왼쪽부터 이상복(민주), 한연희(민주), 신득상(무소속).
강화군수 후보군. 위 왼쪽부터 유천호(국힘), 윤재상(국힘), 안영수(국힘). 아래 왼쪽부터 이상복(민주), 한연희(민주), 신득상(무소속).

강화군, 선거 때마다 보수후보 구원투수

인구가 적은 강화군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다른 군·구와 선거구로 묶였다. 이때마다 강화군은 전통 보수지역 답게 진보개혁세력의 강세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신동근(민주, 서구을) 국회의원의 경우 2002년 재보궐선거부터 서구·강화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4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16년 선거구 조정으로 강화군이 서구에서 떨어져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으로 묶인 덕에 서구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를 당선시키며 유일하게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강화군 민심이 든든하게 배 후보를 뒷받침 했다.

당시 배준영 국회의원은 선거구 전체에서 6만2484표(50.28%)를 얻으며 사실상 양자대결을 벌인 민주당 조택상(5만9205표, 47.64%) 후보를 2.64% 차이로 근소하게 따돌렸다.

배 의원은 강화군에서 2만4668표(60.89%)를 득표해 1만4968표(36.94%)를 얻은 조택상 후보보다 1.64배에 달하는 9700표를 더 획득했다. 그 덕에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밀린 표를 상쇄하고, 옹진군에서 역전했다. 승리의 발판은 강화군이 놔준 셈이다.

당시 총선에서 민주당은 강화군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새누리당 출신 이상복 전 강화군수를 영입해 조택상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상복 전 군수는 유천호 현 군수와 이미 군수선거 3차례(1승 2패)에서 맞붙은 바 있고, 차기 선거에도 출마가 예상돼 예비 강화군수 선거나 다름없는 양상이 됐다.

결국 배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 전 군수의 영향력은 주춤하게 됐다. 보수강세 전통에 현역 우위까지 더해져 유천호 군수가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군수가 민주당 간판으로 자신의 조직을 살려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현역 유천호 상대로 윤재상·안영수 도전

유천호 군수는 2006년 5대 인천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시의회 부의장을 거쳐 제6대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이상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4년 제7대 선거에선 반대로 이상복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으나, 2018년 제8대에서 다시 설욕하며 강화군수에 당선됐다.

현재 강한 추진력으로 취임 3년 차 공약이행률 87%를 보이며 군정을 이끌고 있다. 강화군의 지역색을 살려 관광자원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강화군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외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윤재상 인천시의원과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신득상 강화군의장 등이 거론된다.

윤재상 의원은 현재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6년 4대 강화군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2010년 6대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다시 강화군의회 의장을 맡았다. 최근 시의회에서 통과된 ‘농어업인 공익수당 지급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강화군 농민들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안영수 전 의원은 6·7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30년간 강화읍장을 맡는 등 군 공무원으로 성실히 활동해 온 점 등을 내세우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의원 시절 강화군 균형발전을 위해 힘썼다. 지난 2018년 강화군수에 도전했으나 유천호 군수에게 밀려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이상복·한연희 경선 예고... 신득상 무소속 출마

이상복 전 군수의 입당으로 민주당 강화군수 후보 경선은 이상복 전 군수와 한연희 전 군수 후보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 전 군수는 군수 재직 경험을 살리고, 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 출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복 전 군수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주로 근무했고,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퇴임 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 강화군수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치에 입문했으나, 유천호 군수에게 패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설욕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렸으나, 다시 유천호 군수에게 패했다.

지난 총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꾸준히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연희 민주당 인천시당 강화발전특별위원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기도 평택시 부시장과 경기도 수자원본부장 등을 지내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2018년 강화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차기 군수선거에도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흩어진 강화 지역 내 당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신득상(무소속, 선원·불은·길상·화도·양도·내가·삼산·서도) 강화군의회 의장은 최근 군수 출마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군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반기 군의회 의장이었으나, 후반기에도 의장을 맡으며 동료 의원들과 마찰을 빚어 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시의원 빈자리 국민의힘 박용철·유원종 물망... 민주당 고심

강화군이 지역구인 윤재상 시의원이 군수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시의원 출마자들에게도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에선 박용철(선원·불은·길상·화도·양도·내가·삼산·서도) 군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아직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