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이지만 여당세 확연... 내년 대선이 변수
민주, 장정민 재선 도전... 백종빈·김택선 출사표
국힘, 조윤길·문경복·김경선·조철수·백동현·홍남곤
시의원 1석 ‘무주공산’ 방지현·신영희 여성 압축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옹진군은 섬 113개로 이뤄진 특수한 행정구역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해 5도를 품은 접경지역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지녔다.

전체 가구의 약 60%가 농·어가로 이뤄진 농어촌 지역이며, 초고령화 지역이다. 인천에서 행정구역은 가장 넓고, 접경지역이라 정부 협력이 필수인 현안도 많다.

권역별 섬마다 다양한 현안이 존재하고, 지역색이 뚜렷해 선거철마다 거론되는 후보군도 많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기준 옹진군 유권자는 1만8600여명이 불과하다. 하지만 인천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당락에 결정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정치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주민들의 정치적 지지 성향은 보통 보수적인 곳으로 분류되지만, 비슷한 인천의 농어촌 지역인 강화군만큼 보수세가 독보적이진 않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게 여당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내년 대선 결과가 주요 변수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52.1%를 기록했다. 그 뒤 1998년 지방선거와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옹진군수 후보가 각각 44%와 64%를 얻어 당선됐다. 조건호 전 군수는 1995년 초대 군수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장정민 군수는 40.32%, 백종빈 시의원은 55.09%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앞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선된 결과의 연장선이다. 

반면 2006년과 2010년,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현 국민의힘의 전신에 해당하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조윤길 전 건수가 내리 3선을 했다.

옹진군수 선거는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하는 독특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도 장정민 군수가 재선에 성공해 전통을 이을 지 관심이다. 이 가운데 3선을 마쳤던 조윤길 전 군수까지 출마를 점치고 있어 각축전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정민 옹진군수, 백종빈 인천시의원, 김택선 옹진군의원, 홍남곤 옹진군의원, 조윤길 전 옹진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정민 옹진군수, 백종빈 인천시의원, 김택선 옹진군의원, 홍남곤 옹진군의원, 조윤길 전 옹진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장정민, 섬 주민 이동권 확보 노력... 선거법 위반 등 구설수

민주당에서는 현역 장정민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현재 전국도서지역기초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과 서해3도 대형여객선 도입 등 섬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군수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옹진군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내리 군의원 3선을 했다. 이후 민주당에 들어가 12년 만에 옹진군수 자리를 탈환한 민주당 주인공이 됐다.

다만, 최근 서해3도 대형여객선 도입을 놓고 주민들과 의견 마찰을 빚고, 주민들에게 수건을 돌려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금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게 흠이다. 백신접종 시찰을 이유로 군의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해 군의원들의 비판을 산 바 있다.

또한, 조윤길·장정민 군수까지 16년간 백령도 출신 군수들에 대한 옹진군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흥면을 비롯한 덕적면, 북도면, 자월면 등 비 백령면 주민들은 백령면 중심의 행정에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민주당, 장정민·백종빈·김택선... 공천경쟁 치열 예상

장정민 군수 외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백종빈 현 인천시의회 부의장과 김택선(자월·영흥면) 옹진군의원이 물망에 오르며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백종빈 부의장은 영흥도 출신으로 5·6대 옹진군의원을 지냈다. 옹진군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도서발전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생태계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택선 군의원 역시 영흥면 출신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군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해 초선으로 당선됐다. 현재 한국자유총연맹 옹진군지회 청년회장과 인천시 옹진군재향군인회 위원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조윤길·문경복·김경선·조철수·백동현·홍남곤 각축전

국민의힘 옹진군수 출마 후보군으로는 조윤길 전 군수, 문경복 전 인천시건설교통국장, 김경선 옹진부천산림조합장,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백동현 옹진군의원, 홍남곤 옹진군의원 등이 예상된다.

조윤길 전 군수는 12년간 군수 경험을 토대로 다시 옹진군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당선돼 내리 3선했다. 3선 이상 연임 제한이 풀린 내년 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까지 섬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복 전 시 건설교통국장은 2012년 퇴임 후 2013년 인천대학교 사무처장,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공무원 퇴직후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에 도전했으나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경선 조합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인천시의원에 당선됐다. 시의원 시절 섬 주민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여객선 손실 보조금 지원조례를 제정하며 운임 부담을 경감했다. 김 조합장은 비 백령 군수를 자임하고 있다.

조철수 군의회 의장과 백동현 군의원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한 홍남곤 군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군수 선거 도전을 예고했다.

시의원 후보군 ‘민주 방지현ㆍ국힘 신영희’ 모두 여성 물망

백종빈 부의장이 옹진군수 선거 출마를 예고하면서 옹진군 시의원 1석의 빈 자리를 누가 꿰찰지 관심이다. 민주당에서는 방지현(비례) 군의원, 국민의힘은 신영희(북도·연평·덕적면) 군의원이 거론된다.

방 의원은 자월면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서해3도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다.

신 의원은 옹진농협 지점장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며 군의회에 입성했다. 농협 근무 경험을 살려 농민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북도면 섬(장봉·시·모도) 주민들을 위해 상수도 공급 주민청원을 주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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