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도성훈·임병구·고보선·성기신, 보수 고승의·권진수·이대형·박승란
진보, 재선 피력 도성훈 외 물밑 활동 활발... 보수, 단일화 논의 본격화
중도 서정호·이배영 독자 출마... 탈정치 외치며 교육현장 경험 강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물망에 오르는 예비 후보자로 거론되는 10명 모두 각자 분주하다.

진보진영에서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 4명 중 현역 도성훈 교육감이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재선 의지를 밝힌 것 외에는 공식적인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다.

하지만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고보선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 성기신 인천배움의공동체 대표 등도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히며 물밑에서 교육감 선거를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 등 4명이다.

이들은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 주도로 지난 6월 후보 단일화 경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앞서 두 차례 교육감 선거처럼 보수진영 후보가 분열해 패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이외 후보군으로 중도진보를 자처한 서정호(무소속, 연수2) 인천시의원과 중도보수를 자처한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보 위 왼쪽부터 도성훈ㆍ임병구ㆍ고보선ㆍ성기신ㆍ서정호. 보수 아래 왼쪽부터 고승의ㆍ권진수ㆍ이대형ㆍ박승란ㆍ이배영.
진보 위 왼쪽부터 도성훈ㆍ임병구ㆍ고보선ㆍ성기신ㆍ서정호. 보수 아래 왼쪽부터 고승의ㆍ권진수ㆍ이대형ㆍ박승란ㆍ이배영.

진보 4명 단일화 여부 관심... 도성훈, 악재 속 현역 이점 통할까

진보진영 후보군 4명은 모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이다. 현 도성훈 교육감을 비롯해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고보선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 성기신 인천배움의공동체 대표 등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의지를 피력하며 진보진영 인사 중 제일 먼저 출마 의사를 알렸다. 인천 최초 민선 재선 교육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도 교육감의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인천형 무상교육 실현이 꼽힌다. 도 교육감은 또한, 학교 구성원 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혁신학교를 확대하는 등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인천교장공모제 비위와 제물포고 이전 논란으로 인해 진보·보수에서 모두 비판이 나온다. 현역 교육감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그 못지않게 재선으로 가는 길에 장애물도 많은 상황이다. 도 교육감의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 참여 여부도 변수다.

임병구 석남중 교장은 지난 2016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을 지냈다. 제14대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 인천교육연구소 소장 등을 맡았다.

임 교장은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 도전해 도성훈 교육감과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을 진행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당시 도 교육감은 51.23%, 임 교장은 48.76%를 득표했다. 이후 도 교육감의 선거를 돕고, 도 교육감 당선 뒤 인수위원회 소통위원장을 맡아 도 교육감에게 힘을 보탰다.

임 교장이 경선에서 많은 득표를 한 만큼, 차기 교육감 선거에 도전한다면 도 교육감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보선 원장은 청라고등학교와 석남중학교에서 교장이었고,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원장과 부평여자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현재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다 도 교육감 지지 의사를 밝히고 고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 교육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주위에 출마의사를 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신 대표는 혁신학교인 선학중학교에서 교사로 7년째 몸담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 마을연계부지부장과 중등동부지회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 (사)새로운학교네트워크 인천대표를 맡으며 혁신학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남촌산단반대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참여자치연수구민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 15년째 활동하는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진보진영에선 보수 진영이 먼저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지난 선거처럼 후보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88개가 결성했던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 같은 단일화 기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4명 단일화 경선 준비 분주... 수도권 출마자 결집

차기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진보진영 보다 더욱 높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각자 출마한 고승의·최순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6.2%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수진영은 지난해 11월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를 꾸리며 일찌감치 차기 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 ‘올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을 꾸려 예비 후보들과 경선일정과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 1월 최종 후보 선정이 목표다.

또한 이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교육자연대'와 협력하고 있다. 이 단체는 수도권 출마 의사가 있는 보수·중도 성향 교육감 후보를 모아 검증·평가를 주도하고 선거운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인천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군은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 등 4명이다.

고승의 전 국장은 현재 재단법인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이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도성훈 후보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당시 29.8%(38만 8511표)를 득표했다. 차기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권진수 전 부교육감은 국무조정실 교육정책관, 교육부 국장·과장 등을 지냈다. 신명여자고등학교 교장을 지내다 지난 2019년 퇴임했다. 2009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다가, 2010년 인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선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개인 신상을 이유로 포기했다. 현재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를 맡아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현재 경인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인교대 발전위원회 위원장과 한국홀리스틱융합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8년 9개월간 인천교총 부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다. 차기 선거가 2022년 6월로 예정된 만큼 인천교총 회장 임기를 다 못 채울 수 있다. 교장공모제 문제와 관련해 상당히 비판적 의식을 가진 만큼 출마가 유력하다.

박승란 교장은 현재 거론되는 교육감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이다. 또 보수진영 가운덴 유일한 현직 교사다. 신광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인천시교총회장과 전국 시·도교총회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중도 진보 서정호, 중도 보수 이배영

중도 진보 성향의 후보로는 서정호 인천시의원, 중도 보수 후보로는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이 부각하고 있다.

서정호 의원은 제8대 인천시의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교육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남인천중고등학교와 남인천여중에서 교사와 기간제 교사로 재직했으며, 인천시체육회 노조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자는 후보 등록 1년 이전까지 당적이 없어야 한다. 이에 서정호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배영 회장은 지난해 3월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로 출마를 위해 사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교수이며, 미래인천교육을 생각하는 시민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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