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신도시·원도심 공존... 영종 표심 관건
민주, 홍인성 재선 도전... 김홍복·안병배·조광휘
국힘, 김정헌 설욕 노려... 박정숙·이종호 예상
현직 시의원 모두 구청장 도전에 지역구 공석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중구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관문도시이자 수도권 물류의 중심이다. 근대 역사를 간직한 개항장과 영종국제도시 등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색깔을 품고 있다.

애초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젊은 층 인구가 유입하며 이런 특징은 약해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구 인구 14만175명 중 영종·용유 지역만 9만5378명(68.0%)이다. 그만큼 영종국제도시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 당락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구청장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1995년부터 치러진 역대 중구청장 선거 9번(보궐선거 2번 포함) 중 개혁진영이 5번, 보수계열이 4번 승리했다.

인천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2010년 지방선거 땐 민주당 송영길 후보(48.7%)가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47.7%)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2014년엔 유정복 후보가 54.8%를 득표해 43.3%를 받은 송영길 시장을 크게 눌렀다. 2018년엔 반대로 박남춘 후보가 56.46%를 득표해 유정복 시장(23.39%)을 큰 차이로 제쳤다.

왼쪽 위부터 홍인성 중구청장, 김홍복 전 중구청장, 안병배 인천시의원, 조광휘 인천시의원,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원. 
왼쪽 위부터 홍인성 중구청장, 김홍복 전 중구청장, 안병배 인천시의원, 조광휘 인천시의원,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원. 

구청장 재대결 성사 여부와 시의원 공석 도전자 관심

홍 구청장과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석패한 국민의힘 김정헌 전 후보와 재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당시 홍 구청장은 민주당 바람에 힘입어 당선됐다. 또한 김홍복 전 구청장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민주당 내 치열한 공천싸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중구 시의원들 모두 재선이 아닌 구청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새로운 시의원 출마자들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중구 지역구 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안병배·조광휘 의원 모두 구청장에 출마할 예정이며, 중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박정숙 시의원도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홍인성·김홍복·안병배·조광휘 각축

홍인성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행정관을 지냈다. 그 뒤 2014년 박남춘 시장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특별보좌역을 맡아 정권창출에 힘을 보탰다.

취임 후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를 열고, 복합공공시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한 원도심에 각종 도시재생사업과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 등을 펼치며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홍복 전 구청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취임 2년이 지난 2012년 9월, 중구 운남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 당시 조합을 압박해 거액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현재 지역위원장 자리를 비운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대신해 지역위원장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구농협 조합장, 구의원 등을 지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중구 출신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구 원도심이 지역구인 안병배 인천시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시의원 3선 안 의원은 그동안 쌓은 정치력으로 구청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중구 원도심 출신이다. 현재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영종국제도시가 지역구인 조광휘 시의원도 구청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인천공항경제권·제3연륙교·영종종합병원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활약하고 있다. 현제 시의회 인천공항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김정헌 설욕 도전... 박정숙 시의원, 이종호 구의원 도전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6·7대 인천시의원과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등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김 전 의원은 5대 중구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오래해 잔뼈가 굵다. 시의원 의정활동 평가도 좋은 편으로, 우수 의정활동상, 인천의정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경제자유구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후보로 박정숙 시의원(비례)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중구 주민자치위원회위원과 중구 생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정치 경력을 차근히 쌓아왔다. 최근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호 중구의원도 구청장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으로서 원도심과 신도심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시의원 1선거구 ‘물색 중’... 2선거구 이성태·차광윤·차형일·신인수

현역 시의원들의 구청장 도전으로 공석이 예상되는 중구 시의원 출마 예상자 중 원도심 1선거구(연안·신포·신흥·도원·율목·동인천·북성·송월동)는 안갯속이다. 민주당에선 출마 의사를 밝힌 구의원도 없고, 물망에 오르는 인물도 아직 없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1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한 임관만 후보가 유일하게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원 3선을 지내며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중구 2선거구에 해당하는 영종국제도시(영종·영종1·운서동·용유동) 민주당 출마 예상자로는 이성태(나선거구) 중구의원이 거론된다. 영종하늘도시 발전협의회 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이외 차광윤 국립항공의료센터설립연대 집행위원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차 위원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민위원과 인천문화포럼 위원도 맡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차형일 전 인천수협 비상임감사와 신인수 운서동상인연합회장이 거론된다. 차 전 감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 시의원에 도전했으나, 조광휘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운서동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신 회장은 정치 신인으로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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