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노령화·농어촌 전통적인 보수정당 강세지역
유천호·이상복 전·현직 군수 1승 2패 재대결 관심
국힘, 유천호·윤재상·안영수... 민주당, 이상복·한연희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강화군은 최전방 접경지이자 노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이다. 그만큼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현 유천호 군수는 인천의 유일한 국민의힘 기초자치단체장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현 유천호 군수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43.2%(1만6861표)를 기록하며, 30.2%(1만1761표)를 득표한 무소속 이상복 후보와 26.6%(1만382표)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역대 강화군수를 보면, 민선 1기·2기(1995·1998)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이다.

인구가 적은 강화군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다른 군·구와 선거구로 묶였는데, 이때마다 진보개혁세력의 강세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신동근(민주, 서구을) 국회의원의 경우 2002년 재보궐선거부터 서구·강화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4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6년 선거구 조정으로 강화군이 서구에서 떨어져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으로 묶이면서 서구을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를 당선시키며 유일하게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때 강화군 민심이 든든한 뒷받침을 했다.

당시 배준영 국회의원은 선거구 전체에서 6만2484표(50.28%)를 얻으며 사실상 양자대결을 벌인 민주당 조택상(5만9205표, 47.64%) 후보를 2.64% 차이로 근소하게 따돌렸다.

강화군에서 배 의원이 2만4668표(60.89%)를 득표해 1만4968표(36.94%)를 얻은 조택상 후보보다 1.64배에 달하는 9700표를 더 획득한 덕에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밀린 표를 상쇄하고, 옹진군에서 역전했다. 역전의 발판은 강화군이 놔준 셈이다.

또한 민주당은 당시 총선 때 강화군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새누리당 출신 이상복 전 강화군수를 영입해 조택상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상복 전 군수는 유천호 현 군수와 이미 군수선거 3차례(1승 2패)에서 맞붙은 바 있고, 차기 선거에도 출마가 예상돼 예비 강화군수 선거나 다름 없었다.

결국 배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 전 군수의 영향력은 주춤하게 됐다. 보수강세 전통에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유천호 군수가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이 전 군수가 민주당 간판으로 자신의 조직을 살려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유천호(국힘), 이상복(민주당), 한연희(민주당), 윤재상(국힘), 안영수(국힘)
왼쪽부터 유천호(국힘), 이상복(민주당), 한연희(민주당), 윤재상(국힘), 안영수(국힘)

국민의힘, 현역 유천호 상대로 윤재상·안영수 도전

유천호 군수는 2006년 5대 인천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시의회 부의장을 거쳐 제6대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이상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제7대 선거에선 반대로 이상복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으나, 제8대에서 다시 설욕하며 강화군수에 당선됐다.

현재 강한 추진력으로 취임 3년 차 공약이행률 87%를 보이며 군정을 이끌고 있다. 강화군의 지역색을 살려 관광자원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강화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윤재상 인천시의원과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재상 의원은 4대 강화군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6대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다시 강화군의회로 돌아와 의장을 맡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8대 시의원에 당선돼 산업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안영수 전 의원은 6·7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30년간 강화읍장을 맡는 등 군 공무원으로 성실히 활동해 온 점 등을 내세우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이상복·한연희 당내 경선 예고

이상복 전 군수의 입당으로 민주당 강화군수 후보는 이상복 전 군수와 한연희 전 군수 후보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 전 군수는 군수 재직 경험을 살리고, 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 출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복 전 군수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주로 근무했고,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퇴임 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 강화군수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치에 입문했으나, 유천호 군수에게 패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설욕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렸으나, 다시 유천호 군수에게 패했다.

지난 총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꾸준히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연희 민주당 인천시당 강화발전특별위원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기도 평택시 부시장과 경기도 수자원본부장 등을 지내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2018년 강화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차기 군수선거에도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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