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진 보수색채 속 정의당 후보 출마 변수
민주당,김정식·이안호·박규홍·조민수 4파전 양상
국힘, 이영훈·이한형 물망 윤상현 복당 경선 변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미추홀구는 조선 인천도호부관아가 있어 개항 이전까지 인천의 중심이었다. 남동구와 연수구가 분리된 뒤 원도심이 된 미추홀구의 구청장에 누가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미추홀구 여야 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직 민주당 김정식 구청장의 재도전은 확실하다. 임기 내 착공이 어렵다고 평가받는 미추홀구 신청사 사업에 뛰어든 것도 재선을 향한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박우섭 전 남구청장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남구(현 미추홀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미추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 범진보개혁 진영이 연거푸 3번 당선되며, 보수 색채가 옅어진 모양새다. 최근 미추홀구 내에서 벌어지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난 것도 진보개혁진영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두 자리수 득표를 기록한 정의당의 후보 출마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이안호 미추홀구의회 의장, 박규홍 전 남구을위원장, 조민수 전 인하대학교 교수
왼쪽부터 민주당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이안호 미추홀구의회 의장, 박규홍 전 남구을위원장, 조민수 전 인하대학교 교수

민주당,김정식·이안호·박규홍·조민수 4파전 양상

먼저 현직 김 구청장의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시작하는 2018년 7월 1일부터 미추홀구로 바뀌며 초대 미추홀구청장이 됐다.

원도심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문제와 주민 안전 문제를 원만히 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인천시가 추진하는 폐기물 소각장 신설과 관련해 김 구청장의 의견이 관철된다면 김 구청장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구청장의 탄탄한 입지 속 같은 당내 치열한 경선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이안호 미추홀구의회 의장, 박규홍 전 남구을지역위원장, 조민수 전 인하대학교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안호 의장은 여성인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인천 기초단체 10개 중 여성 단체장은 한 곳도 없다. 인천에서 민주당이 여성후보를 낸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미추홀구라는 평가가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의장이 여성가산점 등을 적용받으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규홍 전 위원장은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나온 미추홀구 토박이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31.5%를 득표해 윤상현 의원에게 패했다.

조민수 전 교수는 박우섭 전 남구청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지난 20년 미추홀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지역 내 현안에 밝다는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오랜 정당 활동을 통한 경험과 주민들과 원활한 소통도 장점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이한형 미추홀구의원, 이영훈 전 인천시의원(이하 국민의힘),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하 정의당), 이관호 미추홀구의원(무소속)
왼쪽부터 이한형 미추홀구의원, 이영훈 전 인천시의원(이하 국민의힘),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하 정의당), 이관호 미추홀구의원(무소속)

국힘, 윤상현 의원 복당이 경선 가장 큰 변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추홀구청장을 탈환해 보수의 아성을 되찾겠다며 분주한 모습이다. 거론되는 후보로 미추홀구갑 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정치인 2명이다. 미추홀구을 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윤상현(무소속) 국회의원의 복당이 경선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한형 미추홀구의원이 자천타천 미추홀구청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부의장까지 역임한 3선 구의원으로, 1991년 심정구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시작해 약 30년간 이어온 정치 경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주안2,3,4,7,8동을 지역구로, 선거구 내 도시개발1구역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영훈 전 인천시의원도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득표율 30%로 2위에 그쳤다. 남구의원부터 인천시의원까지 지내며 원도심 활성화를 꾸준히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과 함께 탈당해 무소속인 이관호 미추홀구의원도 유력한 야권 후보로 꼽힌다. 이 구의원은 윤 의원의 복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국민의힘이 윤 의원 복당을 심의 중인 가운데 윤 의원이 복당할 경우 미추홀구을 지역 내 유력한 후보로 이 구의원이 떠오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7회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탄핵 이후 민주당 강세로 치른 선거였지만, 오는 8회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가운데 정의당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명미 위원장은 남구청장 후보로 11.23%를 득표하며 크게 선전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경우 문 위원장이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선 구의원을 지내며 지역 내 인지도가 높고, 높은 주민 친화력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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