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항만·개항장·영종국제도시 등 현안 다양
영종 젊은층 유입 예측불허... 역대 구청장 엎치락뒤치락
민주당, 홍인성 재선 도전... 김홍복·안병배·조광휘 물망
국민의힘, 김정헌 설욕 노려... 박정숙·이종호 도전 예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중구는 국제공항과 항만 등을 갖추 관문도시이자 수도권 물류 중심이다. 근대 역사를 간직한 개항장과 영종국제도시 등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색깔을 품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런 특징은 약해지고 있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구 인구 14만175명 중 영종·용유 지역만 9만5378명(68.0%)이다. 그만큼 영종국제도시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 당락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중구청장을 살펴보면 엎치락뒤치락 반복했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치러진 역대 중구청장 선거 9번(보궐선거 2번 포함) 중 개혁진영이 5번, 보수계열이 4번 승리했다.

다른 선거도 마찬가지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55.2%를 받아 44.3%를 받은 문재인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2017년 5월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40.6%를 받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3.3%)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2.3%)를 앞섰다.

2010년 지방선거 땐 민주당 송영길 후보(48.7%)가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47.7%)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2014년엔 유정복 후보가 54.8%를 득표해 43.3%를 받은 송영길 시장을 크게 눌렀다.

2018년엔 반대로 박남춘 후보가 56.46%를 득표해 유정복 시장(23.39%)을 제쳤다. 홍인성 현 중구청장도 2018년 민주당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그러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보듯 최근 여당에 대한 민심을 보면 내년 선거 결과도 장담할 순 없다.

홍 구청장과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석패한 국민의힘 김정헌 전 후보와 재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또한 김홍복 전 구청장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민주당 내 공천도 치열한 공천싸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왼쪽 위부터 홍인성 중구청장, 김홍복 전 중구청장, 안병배 인천시의원, 조광휘 인천시의원,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원. 
왼쪽 위부터 홍인성 중구청장, 김홍복 전 중구청장, 안병배 인천시의원, 조광휘 인천시의원,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 박정숙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원. 

민주당, 홍인성·김홍복·안병배·조광휘 각축

홍인성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행정관을 지냈다. 그 뒤 2014년 박남춘 시장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특별보좌역을 맡아 정권창출에 힘을 보탰다.

취임 후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를 열고, 복합공공시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한 원도심에 각종 도시재생사업과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 등을 펼치며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홍복 전 구청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취임 2년이 지난 2012년 9월, 중구 운남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 당시 조합을 압박해 거액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현재 지역위원장 자리를 비운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대신해 지역위원장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구농협 조합장, 구의원 등을 지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중구 출신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구 원도심이 지역구인 안병배 인천시의원과 영종국제도시가 지역구인 조광휘 시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시의원 3선인 안 의원은 그동안 쌓은 정치력으로 구청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중구 원도심 출신이다. 현재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조 의원은 인천공항경제권·제3연륙교·영종종합병원 등에 목소리를 내며 활약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정헌 재도전... 박정숙 시의원, 이종호 구의원 물망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홍인성 구청장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6·7대 인천시의원과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등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김 전 의원은 5대 중구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오래해 잔뼈가 굵다. 시의원 의정활동 평가도 좋은 편으로, 우수 의정활동상, 인천의정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경제자유구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후보로 박정숙 시의원(비례)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중구 주민자치위원회위원과 중구 생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정치 경력을 차근히 쌓아왔다. 최근 동인천역 중심으로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호 중구의원도 구청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으로서 원도심과 신도심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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