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경선 치열 전망...정의당 출마 변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중심에서 소멸 위험지역으로 전락한 동구의 재도약을 이끌 구청장에 누가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동구 여야 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직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구청장의 재도전은 확실해보인다.

허 구청장은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18년 재도전 끝에 60.4%(2만423표)를 득표해 39.6%(1만3382표)를 득표한 이흥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역대 동구청장 선거 결과는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소속 김창수 구청장이 당선됐고, 제2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꿔 재선했다. 제3~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 이화용 구청장이 당선됐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야권단일화를 통해 조택상 구청장이 당선돼 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구청장을 지냈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이흥수 구청장이 당선됐다.

지난 7번 선거를 거치며 범진보로 분류되는 진영이 3차례, 범보수로 분류되는 진영에서 4차례 당선됐다.

이처럼 인천 동구는 고령 인구가 많아 대체적으로 보수세력 강세 속에 지난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을 거치며 민주당이 유리한 구도 속에 선거가 진행됐다.

오는 제8회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치열한 경합 속 정의당 김종호 후보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허인환 동구청장, 남궁형 인천시의원, 전용철 전 인천시의원, 이종우 인천시 시민정책담당관, 이흥수 전 동구청장, 박영우 동구의원, 허식 동구의원, 이정옥 전 동구의회 의장, 김종호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
왼쪽 위부터 허인환 동구청장, 남궁형 인천시의원, 전용철 전 인천시의원, 이종우 인천시 시민정책담당관, 이흥수 전 동구청장, 박영우 동구의원, 허식 동구의원, 이정옥 전 동구의회 의장, 김종호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

먼저 민주당 후보로는 현직 허 구청장이 최근 자신의 공약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재선 도전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궁형 인천시의원, 전용철 전 인천시의원, 이종우 인천시 시민정책담당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 동구를 지역구로 하는 남궁형 시의원은 시의회 내 자치분권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활발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며, 나이 41세로 민주당이 추구하는 청년정치 이미지와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용철 전 시의원은 동구 토박이로, 2008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인천시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 동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지역 출신으로 꾸준히 쌓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종우 인천시 시민정책담당관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년 지역의 해묵은 난제였던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근 배다리에 단칸방을 얻어 주민과 소통한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주민갈등이 극으로 달했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문제도 원만히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허 구청장과 대결을 벌였던 이흥수 전 동구청장의 출마 여부가 가장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전 구청장은 2018년 아들 취업비리 의혹으로 인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전 구청장은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집행유예 2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 선고에서 출마가 가능 형량이 선고될 경우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3선 구의원 박영우 동구의원도 일찌감치 동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을 살피고 있다. 지역 새마을금고 출신으로 구의원 생활을 오래하며 지역 현안에 밝고 지역 주민과 유대가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당을 떠나 넓은 지지층을 보유했다는 것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현직 구청장이 다른 정당인 점을 고려하면 박 의원은 이번 선거가 가장 적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함께 구의원으로 활동하는 허식 동구의원도 호시탐탐 동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허 구의원은 앞서 동구를 지역구로 시의원을 지내던 시절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밖에 이정옥 전 동구 의장 등도 출마예정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 동구청장의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정의당 후보 출마여부다.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지역 내 진보정당 지지층이 두텁다.

정의당에서는 김종호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30일 간 단식투쟁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함께 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김 처장이 출마여부에 따라 선거의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나온다.

김 처장은 최근 동구 솔빛주공 1차 입주자대표자회장까지 맡으며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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