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호 구청장 농지법 위반 혐의 최대 변수
민주당 이강호‧박인동‧이병래‧김영분 4파전
국민의힘 신동섭‧박종효‧김종필 등 물망
남동구청장 선거 캐스팅 보트 정의당 최승원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남동구는 시청과 교육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인천의 정치1번지로 불린다.

그동안 여당과 야당 후보들이 번갈아가며 구청장에 당선됐다. 내년 지방선거 때 남동구청장에 누가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의 정치, 행정과 교육, 산업 중심지인 남동구는 지난 2010년 제4대 지방선거 이후 매년 구청장이 여야로 교차 당선되는 등 혈전이 펼쳐졌다.

지난 2018년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강호 구청장이 당선된 가운데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수성과 야당의 탈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강호 구청장 재선 도전에 농지법 위반 혐의 최대 변수

우선 민주당에선 이강호 구청장이 내년 재선에 도전한다. 이 구청장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남동구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인천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인천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 출마해 아직 낙선한 경험이 없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50.1%(12만1253표)를 득표해 23.1%(5만6054표)를 득표한 김석우 자유한국당 후보와 22.0%(5만3254표)를 득표한 배진교 정의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현재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 중이라 조사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 배출 등 남동구는 여야 격전지

역대 남동구청장 선거 결과는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김용모 구청장이 당선됐고, 제2회 지방선거는 자유민주연합 소속 이헌복 구청장이 당선됐다. 제3~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 윤태진 구청장이 당선됐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진보진영 단일화로 민주노동당 배진교 후보가 당선돼 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구청장을 지냈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배 전 청장은 새누리당 소속 장석현 구청장에게 84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

지난 7번의 선거를 거치며 범진보로 분류되는 진영이 3차례, 범보수로 분류되는 진영이 4차례 당선됐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강호 남동구청장, 박인동 인천시의원, 이병래 인천시의원, 김영분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신동섭 남동구의원, 박종효 인천시 전 비서실장, 김종필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최승원 전 남동구의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강호 남동구청장, 박인동 인천시의원, 이병래 인천시의원, 김영분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신동섭 남동구의원, 박종효 인천시 전 비서실장, 김종필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최승원 전 남동구의원

민주당 이강호‧박인동‧이병래‧김영분 4파전 양상

이 구청장 외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인천시의회 박인동(남동구3) 의원과 이병래(남동구5) 의원, 김영분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인동 시의원은 2010년과 2014년에 6~7대 남동구의원에 당선됐다. 6대 구의회 전반기 총무위원장, 7대 전반기 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 시의원은 남동 구민을 위한 소통 창구를 자임하면서 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병래 시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현 윤관석(남동구을) 국회의원의 재선을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2018년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 시의원은 시의회 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분 이사장은 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과 7대 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구청장으로 출말해 당선 될 경우 남동구 최초 여성 구청장이 된다. 구의원과 시의원을 두루거쳤고,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남동구청장 유력한 후보로 꼽힐 만큼 정치권에서 검증은 끝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남춘계 핵심인물로 꼽힌다.

국민의힘 신동섭‧박종효‧김종필 물망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신동섭 남동구의원과 박종효 전 유정복 인천시장 비서실장, 김종필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신동섭 구의원은 구의원 재선 경험을 토대로 구 행정 인사나 예산 등을 균형감 있게 운영해 55만 구민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출마를 의사를 밝혔다. 신 구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돼 전반기 총무위원장을 역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박종효 현 배준영 국회의원 보좌관은 2016년 민선 6기 인천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전 실장은 또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차장을 지냈고, 이윤성민경욱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21대 총선 당시 남동구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유정복 전 시장 전략공천에 밀렸다.

김종필 전 이사장은 국회의원 보좌진 경력과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헌신할 것이라며 구청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재직 당시 2018년 행안부가 주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남동구청장 선거 최대 캐스팅보트 정의당 최승원

다음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또 하나의 최대 변수는 정의당 후보의 출마 여부다. 남동구는 동구와 함께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지역 내 진보정당 지지층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제법 지났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남동구청장 선거는 2018년 선거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정의당에선 최승원 전 구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승원 전 구의원은 7대 남동구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2018년 8대 남동구의회 선거에 남동구 마선거구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 전 의원은 현재 남동구청장을 역임한 배진교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을 맡으며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