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인천공항 검역 점검 17개 광역시도와 대책회의
박남춘 인천시장, 24시간 방역체계 가동 철저한 접촉자 관리
세계보건기구, ‘신종 코로나’ 전파력 ‘메르스’보다 높게 추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 유증상을 보이던 4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한시름 놓았던 당국은 두 번째 확진환자 발생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오후에는 17개 광역시도지사와 함께 합동 관계부처 회의 열어 ‘신종 코로나’ 방역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4일 국내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A(55)씨는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을 보이자 19일께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그 뒤 상하이를 경유해 22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받았다.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검역 태세를 점검하고, 입국장 소독과 입국자 대상 검역 과정을 직접 살피며 철저한 검역을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번 1호 환자 검역과 오늘 아침 확진환자 사례를 볼 때 검역체계가 잘 작동했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검역에 빈틈이 없게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오후엔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17개 광역시도시지사와 함께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검역 강화와 철저한 예방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인천공항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 달라,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면 검역관 추가배치 등 보강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는 접촉자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한다”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4일 '신종 코로나'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하고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긴급회의 개최 24시간 방역체계 가동

박남춘 인천시장 또한 24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시장은 두 번째 확진환자 발생으로 시민불안감이 고조되자 24일 오전 10개 기초단체를 비롯한 시 산하 관계기관과 긴급점검회의 개최했다.

박 시장은 10개 군·구와 유관기관에 감염증 확산차단과 전파방지에 총력을 다 할 것을 당부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1:1 전담공무원 지정을 통한 접촉자 철저한 관리와 공공청사, 영화관, 도서관,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손소독제 등 예방물품을 비치해 소독을 강화하고, 선별진료 의료기관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을 강조했다.

시 김혜경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시는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개인예방수칙(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등)를 안내했다. 발열과 호흡기 질환 발생시 1339 콜센터 또는 거주지 보건소로 즉시 상담할 것을 당부한다”며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우한 폐렴’ 전파력이 ‘메르스'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메르스보다 높다고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파악했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비 R0 추정치'를 1.4∼2.5로 제시했다. R0는 전염병이 사람 간 전파되는 정도를 수치로, R0가 1보다 크면 전염병이 감염자 1명한테서 다른 1명 이상으로 전파된다는 의미다. 사스의 지수는 4이며, 메르스는 0.4∼0.9로 알려졌다.

다만 WHO는 이 수치는 아직 추정치로 사람 간 전염 정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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