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직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 등 10가지 질문 담겨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부적절한 회식 자리와 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현 서구청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23일 ‘이재현 서구청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팩스와 우편을 통해 서구청장 비서실로 보냈다고 밝혔다.

시당은 “이 구청장의 공직자로서 몰지각한 처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구청장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도 거세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기 변명과 궤변에 가득찬 입장문만 발표하고 언론의 취재를 피하고 있어 공개질의서를 보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개 질의서엔 ▲회식자리에서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가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했다는 것인가 ▲볼에 고마움을 표현한 방식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가 ▲직접 또는 간부를 통해 입막음 하거나 회유하려는 시도를 했는가 ▲구청장직을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등 10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구청장은 구청사에서 투신한 공무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인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과 회식을 하고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적절하지 못한 시기의 회식은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입장문에서 ‘남녀 직원 몇몇과 포옹했고,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해명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이어 전국공무원노조 서구지부가 22일 성명을 내고 “피해 직원들과 면담에서 ‘동의없는 신체 접촉이었고, 입막음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변호사 자문 후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 당 윤리심판원는 성추행 의혹 조사 계획을 밝혔고, 한국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은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구의회에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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