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단체들은 검찰에 고발장 제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힌 공무원노동조합이 입장을 바꿨다. 반면, 서구 일부 주민단체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인천본부 서구지부(이하 노조)는 1월 29일 “피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이 구청장을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문제가 발생한 기획예산실 직원들이 ▲용서를 구한 구청장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고 ▲많은 언론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 보도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쟁점화 돼 고통스럽고 ▲혼란 가중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려 이만 마무리되길 원함 ▲재발 방지책 마련과 회식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람 등의 의견을 전달해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당사자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를 배제하고 고발을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 구청장과 면담해 공직사회에 존재하는 비도덕적 행태, 무지의 성평등 관념에서 드러난 조직문화 개선 이행을 촉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구희망봉사단과 서구발전협의회, 검암애맘 등 서구지역 주민단체는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29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들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성의 없는 입장문과 직원 사과문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구청장의 부도덕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의혹이 은폐되지 않게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구청사에서 투신한 공무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1월 11일)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과 회식을 하고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 이후 입장문을 내고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이뤄진 회식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입장문에서 ‘남녀 직원 몇몇과 포옹했고,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해명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이어서 노조가 22일 낸 성명에서 “피해 직원들과 면담에서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 있었고, 간부의 입막음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변호사 자문 후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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