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통해 주장, 검찰 수사도 촉구 … 경찰, 내사 검토 중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부적절한 회식 자리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구청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민경욱)은 지난 20일 오후 논평을 내고 “이 구청장이 구청에서 투신한 공무원의 장례식이 끝난 지 하루 뒤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이 제기돼 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구청장이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궁색한 자기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입장문에선 ‘노래방에서 모든 직원들에게 등을 두드리며 포옹하는 과정에서 고생한 남녀 직원 몇 명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했는데, 마치 그 정도는 괜찮은 듯 직접 셀프 면죄를 시도하는 불감증과 몰염치가 놀랍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인이 반성한다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자기 방어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직원들의 입막음과 회유 시도는 없었는지 의문”이라며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이 구청장의 행위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자각이 전혀없는 이 구청장은 먼저 스스로 구청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며 민주당은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자를 비호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기획예산실 직원 등 30여명과 지난 11일 저녁식사를 겸한 회식을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간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은 구청 공무원이 청사에서 투신 자살해 장례식을 치른 바로 다음 날이어서 시기 상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파문이 확대되자 이 구청장은 20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간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다만,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내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인천투데이>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것은 없고 피해자가 특정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성범죄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관련 단서가 확인되면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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