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시기 부적절했으나, 성추행 사실 아니다” 주장
20일 대만 해외출장 취소···허위사실유포 등 법적대응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인천투데이 자료사진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구청에서 투신한 공무원의 장례식이 끝난 지 하루 뒤 진행한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이 구청장은 20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은 없었지만, 회식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과 기획예산실 직원 등 30여명은 지난 11일 저녁식사를 겸한 회식을 했고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이날은 구청 공무원이 청사에서 투신 자살해 장례식을 치른 바로 다음날이어서 시기 상 회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회식 자리와 노래방에서 구청장이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청장이 직원들 볼에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이 알려지자 “구청장이 부적절한 회식을 하고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추태를 벌였다. 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가 삽시간에 퍼지며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이 구청장은 이날 ‘기획예산실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서둘러 내고 “직원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슬픔이 가지시 않은 가운데 신중하지 못한 회식을 갖게 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회식은 민선 7기 출범 후 핵심 역할을 했던 기획예산실 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는데, 지난해부터 수차례 연기돼 어렵게 마련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은 적절하지 못한 회식 시기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여직원 성추행과 관련한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뽀뽀를 했다고 하고 노래방에서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소문이 도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식 자리 직원은 본인이 술이 과해 실수를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노래방에서는 모든 직원에게 등을 두드리며 포옹하는 과정에서 고생한 남녀 직원 몇 명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있지도 않은 신체 접촉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부끄러운 일을 다시 통렬하게 반성하고 6개월 간 쏟은 서구 발전을 위한 계획에 더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구청장은 20일 도시혁신을 주제로 4박 5일간 대만의 2개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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