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연대 논평 이어, 주민단체도 기자회견

22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서구희망봉사단 회원들이 이재현 서구청장의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인천 여성단체와 주민단체들의 진상 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여성단체 6곳으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22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인천시당은 서구청장 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라고 촉구했다.

인천여성연대는 “이 구청장이 20일 입장문을 내고 ‘남녀 직원의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밝힌 것은 서구 조직문화가 얼마나 위계적이고 젠더폭력이 난무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구청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 아니라, 위계적 권력관계 속에서 침묵당하는 직원들이 있음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위계에 의한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 처벌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조직 내 위계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게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서구지역 주민봉사단체라고 밝힌 서구희망봉사단은 같은 날 인천시청과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연속해 열고 이 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를 요구했다.

서구희망봉사단은 “구청에서 투신한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누구보다 애도해야 할 구청장이 회식에서 술판을 벌이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것도 모자라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은 55만 서구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구청장이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명은 궁색한 자기 변명과 궤변일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밝히고 공개 사과 후 구청장직을 사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구희망봉사단은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이 구청장의 경찰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간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지만,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해찬 당대표의 지시로 당 윤리심판원이 이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하고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은 성추행 의혹 확인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구의회에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이 아직 없는 데다, 피해 관련 단서가 확인되지 않아 내사 착수 여부만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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