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은폐 정황 부서장 교체도 요구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공무원노동조합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서구지부(이하 노조)는 22일 오후 성명을 내고 “피해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한 후 변호사에게 자문해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 설령 있을 피해자가 영원히 안고 갈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지워 공직에 더욱 열심히 매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회식 후 해당 부서장의 은폐 정황이 있는 만큼, 직원과 분리하는 인사 조치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시간 이후 어떤 이유에서든 선량한 직원들을 회유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도 잔존해있는 공직사회 내 상하 직위 관계 속 억압적이고 비도덕적 행태들을 반드시 척결해 공직 구성원들이 공무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 구청장이 입장문에서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직원한테서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부서장의 입막음 시도로 그동안 사실관계를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 등 30여 명과 저녁식사를 겸한 회식 자리와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은 구청사에서 투신한 공무원의 장례식을 치른 바로 다음 날이어서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회식한 것을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입장문에서 ‘남녀 직원 몇몇과 포옹했고,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해명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1일 이 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조사를 당 윤리심판원에 넘겼고,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들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을 구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