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앞 플래시몹 벌여
인천에서 온 시민 60여명 참가

인천투데이=송승원 기자|“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지난 16일 노동자교육기관 주최로 이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인천시민 60여명이 참가했다.

노동자교육기관은 이달 12일부터 5일간 10주기 기억 걷기 〈다시, 동행〉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에서 목포신항까지 약 68km를 걸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각자 참사 희생자 1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각자 참사 희생자 1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어 16일 인천에서 온 시민 50여명과 합류했다. 이들은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추모하는 뜻을 담은 플래시몹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각자 1명씩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교사·시민의 이름을 노란 종이에 적고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주최측은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는 말이 있다”며 “각자 우주 하나씩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 일상에서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유가족들이 고개 숙이지 않으시길”

이날 행사에선 12일 도보순례부터 전 일정에 참여한 이정희씨와 곽동표씨가 대표로 소회를 밝혔다.

이정희씨는 “긴 거리를 걷다 보니 작은 부상도 생겼지만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끝까지 걸었다”며 “남이 뭐라 하건, 유가족들이 죄인처럼 고개 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곽동표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다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유미지 학생의 생일이 오늘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모두 돌아가서도 이 기억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신항 철망에 노란 리본이 묶여 있다.
목포신항 철망에 노란 리본이 묶여 있다.

이날 집회엔 아이를 데리고 온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와 참가한 이현주씨는 “참사 당시 아들이 1살이었다”며 “한 번도 와보지 못했는데, 아들과 함께 와 기억하고 추모하고 싶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같은 일을 다신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작은공장 안전실태조사’ 진행할 것”

한편 노동자교육기관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공장 안전실태조사’를 5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노동자교육기관은 국내 중대재해 상당수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에 대응해, 작은 사업장의 안전점검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민관 협력으로 노동안전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5명 중 4명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828명이었다. 이 중 5~49인 사업장에서 숨진 사망자는 351명(42.4%),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진 사망자가 317명(38.3%)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