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평구의원 이소헌씨 인터뷰

인천투데이=송승원 기자│세월호 10주기 〈다시, 동행〉에 참가한 이소헌씨는 세월호 참사 후 10년이 지나도 사회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했다. 아직 제대로 건립되지 않은 ‘세월호팽목기억관’을 예로 들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기억공간 조성을 진도군에 줄곧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컨테이너 건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소헌 전 부평구의원이 세월호 10주기 추모 도보순례 '다시, 동행'에 참가했다.
이소헌 전 부평구의원이 세월호 10주기 추모 도보순례 '다시, 동행'에 참가했다.

“힘이 되고 싶어 다시 찾았다”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 순례 동행에 참여한 이소헌씨는 민주노동당(현 녹색정의당) 소속으로 제6·7대 부평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구의원을 지내며 인천 삼산동 특고압 송전선 설치에 관해 전자파가 우려된다는 주민 의견을 모아, 설치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2014년 이씨는 재선을 위해 나섰다. 6월 열리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씨는 정의당 소속으로 부평구의원에 출마했다. 선거가 두달도 남지 않았던 그날,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기억을 묻자 이씨는 “당시 선거를 준비하다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처음 모두 구조했다는 소식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전원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때였다”며 “모두 중단하고 추모제를 열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또 “9년 전쯤에도 이곳 팽목항으로 왔었는데, 당시에는 목포에서 팽목까지 걸었다”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순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었던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순례에 추모하는 마음을 보태고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아직 사회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해 시민의 뜻을 관철한 경험이 있음에도, 여전히 채 바뀌지 못한 사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계속 기억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팽목항엔 여전히 컨테이너 박스로 형식만 갖춰놓고 있다”며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사회가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조성을 촉구하는 팻말이 세월호팽목기억관에 놓여 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조성을 촉구하는 팻말이 세월호팽목기억관에 놓여 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10년간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전에 예방한다고 물론 모든 사고를 막을 순 없다”면서도 “그렇다면 기왕 일어난 사고를 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하느냐가 문제인데, 우리 사회가 그 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잊지 않아야 한다. 잊는다면 결국 다시 반복할 것이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선 기억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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