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주당 이재명, 인천 현장 최고위
같은 날 녹색정의당 김준우, 인천 순회
지난 23일 국힘 한동훈, 원희룡 ‘지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40여일을 남기고 3일 간격으로 여야 수장이 인천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났다. 같은 날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인천시청 앞에서 총선 출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인천 순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보다 3일 앞선 지난 2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대 총선 최대 관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방문해 원희룡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세사기 특별법으로 정부여당 압박

이재명 대표는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에 반대하는 정부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인천은 전세사기로 인정받은 피해세대가 2000세대를 넘어섰고, 인구수 대비 전세사기 피해 세대 비율은 국내 광역시·도 중 압도적으로 높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하자고 하는 정부와 여당은 꿈쩍도 안한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내 곳곳을 돌아다나며 약속을 쏟아낸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한 예산만 900조원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거문제는 피해를 입어 목숨을 버릴 만큼 중요한 문제다. 대책이라면 가해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길바닥에 나앉은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제할 특별법 개정부터 즉각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약속한 각종 정책에 동의하는 것이 많다”고 한 뒤 “당장 할 수 있는 (민생)정책부터 함께 하자”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도 정부의 전세사기 대책을 두고 이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세사기 피해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도망치듯 장관직을 버리고 총선에 출마했다”며 “원 전 장관은 무능력의 표상이다”고 꼬집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가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총선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녹색정의당)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가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총선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녹색정의당)

김준우, 서해5도 평화·영흥화력 조기폐쇄 등 선명성 강조

같은 날 녹색정의당 지도부도 인천을 방문했다. 김준우 상임대표, 김찬휘 공동대표 등은 인천시청 앞에서 총선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5도 평화·영흥화력 조기폐쇄·공공의료 강화’ 등을 인천 총선 의제로 제안했다.

또한, 22대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선거’를 2대 기조로 정하고 총선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개혁 과제로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교섭단체 규성요건과 봉쇄조항을 완화해야 한다”며 “선거연합정당의 제도화를 통해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에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앞서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거부했지만, 지역구 후보 연대와 정책 연대는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준우 대표는 “인천은 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선 구제 후 구상’이라는 명확한 방법이 있음에도 정부는 실질적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 뒤,  “녹색정의당은 인천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등과 직접 연대하며 세입자를 위한 정당으로 명확한 색깔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일부 노선에서 차이를 두되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큰 틀의 기조에선 정책적으로 함께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이재명 '저격수' 한동훈 전방 지원

이보다 3일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방문해 국민의힘이 단수공천한 원희룡 전 장관 지원 유세를 했다.

지난 23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후 3시 박촌역 일정을 시작으로, 오후 4시 계양산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 오후 6시 30분 계산역 사거리 퇴근인사까지 오후 공식 일정을 모두 원희룡 전 장관의 유세를 위한 일정으로 채웠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을 확정한 국민의힘 특정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직접 함께 유세한 것은 인천 계양을 방문이 처음이다.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인천에서 시작했다.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모든 곳에서 승리하겠다”며 “왜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에 제일 먼저 왔겠는가. 그 만큼 인천 계양을 중요시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인천 계양에 두 번째 방문한 한동훈 위원장은 “우리는 무언가를 이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라며 “원희룡 후보와 내 인생을, 이재명 후보의 인생과 비교해 달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