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의식하고 계양을에 총공세
이재명 의원실, "이 대표 복귀하면 상황 달라질 것"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선거구 후보로 확정된 자당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원희룡 전 장관과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남을 진행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그 뒤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원 전 장관의 요청으로 계양을 지역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도왔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 역시 지난 22일부터 원 장관 선거 캠프에 후원회장직을 맡으며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응원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지난 1월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응원했다. (사진제공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의식'한 국힘의 총력전 

국민의힘은 계양을 선거구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표는 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간 내홍에 지역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 같은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노려 지지세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선거 초반이지만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의원실도 국민의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의원실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계양을 또 다시 방문하는 등 일련의 모습은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지지자를 규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 쪽 행보를  의식했는지 지난 26일 인천에서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아울러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 국내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 민심을 다지는 데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계양을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면, 이 대표의 지지도가 원 전 장관을 지금보다 더 크게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한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23일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계양산전통시장에 방문해 상인회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원희룡 전 장관은 '계양산 터널을 뚫겠다'고  발언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난을 해결할 것” 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 측은 "계양산 터널을 뚫을 수 있다고 한 것은 맞지만, 여기서 말한 터널은 차가 다니는 터널이 아니라 지하주차공간을 뜻하는데, 의미가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굳이 계양산 터널에 비유한 이유는 주차장을 만들려면 땅을 파야 하는데, 그 점을 의식하다보니 계양산 터널이라는 말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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