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컷오프에 ‘반발’ 심화
민주당, 비명계 하위 20% 명단 ‘반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3지대 이동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공천 컷오프 발표를 두고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비명계 하위 20% 명단 발표에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국회의사당 전경. (국회 사무처)
국회의사당 전경. (국회 사무처)

전략지역구로 정한 인천 내 선거구 4곳을 제외하고 단수공천을 했거나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중구·강화군·옹진군 배준영 ▲동구·미추홀구갑 심재돈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 ▲연수갑 정승연 ▲계양을 원희룡 등을 단수 공천지역으로 발표했고, ▲남동갑(손범규·전성식·정승환) ▲남동을(고주룡·신재경) ▲연수을(민현주·김기흥·김진용) 등을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서구를 제외하면 부평을과 계양갑의 공천만 남은 상황이다. 단수공천을 완료했거나 경선을 진행 중인 지역에서 ‘파열음’이 들린다.

먼저 남동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대상자에서 본인을 제외한 것을 두고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22일 “국민의힘 공천은 망천이며, 남동갑을 포기한 처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완주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선 지역으로 발표된 남동을에서도 김지호·이원복 예비후보가 공천에 반발하며 개혁신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연수갑에선 컷오프 된 황충하 전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회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하고 연수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3자 경선 지역으로 발표해 연수을에서 컷오프 된 민경욱 전 의원 역시 반발이 거세다. 민 전 의원은 당의 시스템 공천에 의문을 제기하며 “후보 면접 당시 한 후보는 도덕성, 한 후보는 경쟁력 부문에서 지적을 받았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민 전 의원 지지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민 전 의원 공천 배제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부평을 선거구에선 12년 동안 지역을 닦아온 강창규 전 당협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으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고 반발하고 있다. 강 전 위원장은 컷오프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부평갑·을 공천도 내부 반발과 전략 공천에 논란 여전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인천지역 공천 작업 속도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 반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이른바 ‘하위 20% 통보’와 ‘사천 논란’ 확산으로 일부 후보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홍영표(부평을)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다. 지난 21일 비명계 의원들은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하위 20% 발표’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고, 하위 20%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이 부평을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홍 의원을 제외한 것을 두고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민주당입니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는 등 공천 과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평갑 선거구에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이성만(무소속)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의지를 보이며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노종면 전 YYN 기자와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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