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의원 9명 공동 입장문 “조속히 경선해야”
“지난 지방선거 모두 당선 전략공천 이유 없어”
비명계 홍영표,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 지속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구을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부평구을 소속 인천시의원과 부평구의원들이 당헌·당규대로 조속히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평구을에선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며 비명계(비이재명) 현역 홍영표 국회의원의 반발하고 있다. 공천 내홍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부평구을 시·구의원 9명 모두는 2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부평구을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시의원과 구의원 출마자 9명이 전원 당선되는 승리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당헌·당규상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시·구의원은 박종혁 인천시의회 부의장, 나상길·임지훈 시의원,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손대중·정한솔·황미라·허정미·정예지 구의원 등 9명이다.

인천에서 민주당이 아직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곳은 선거구 획정이 남은 서구 외에 남동을·계양을·부평을 등이다. 이 중 이재명 당대표 지역구인 계양을과 전략공천지역인 남동을을 빼면, 사실상 부평을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부평을 민주당 시·구의원 일동은 “후보 확정은 경선일정 발표 후 최소 2주 소요된다. 공천발표가 늦어지면 그만큼 공식후보가 유권자를 만나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국민의힘은 부평을 선거구에 기존후보를 컷오프하고 경쟁력있는 후보를 물색 중이다. 민주당도 빨리 후보를 정하고 본선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얼마 전 부평을 지역에선 현역 홍영표 의원이 배제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사실상 전략공천을 고려한 조사로 보인다”며 “부평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모두 승리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평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다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부평구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가 될 것”이라며 “경선일정을 빨리 발표해 후보자들과 시·구의원들이 민주당을 위해 뛸 수 있게 해야한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에선 이른바 ‘하위 20% 통보’와 ‘사천 논란’ 확산으로 홍영표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명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홍영표 의원은 26일 이재명 당대표가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현재, 부평을에 등록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있으며, 민주당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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