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항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접고 내항에 중고차 수출 집적해야

인천투데이=인투아이(INTO-AI)·김갑봉 기자 | 인천항은 지난 11월 18일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돌파하며 1974년 첫 컨테이너부두가 들어선 이후 가장 단기간에 300만TEU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달성일인 12월 10일과 비교했을 때 22일 앞당긴 기록이다.

인천항은 2017년 사상 처음 300만TEU를 돌파한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300만 TEU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 35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미 간 무역분쟁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중동사태, 국내 민간소비 부진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천항은 300만TEU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이끈 배경으로 중고자동차 수출 증가와 신규항로 5개 개설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말 기준 인천항에서 수출한 중고차 중 약 80%에 해당하는 약 32만9000대가 컨테이너선으로 운송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연말까지 현 물동량 추세가 유지될 경우 인천항의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인 2021년 335만 TEU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고자동차 수출 역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는 모습.(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중고차 수출 성장세 뒷받침할 인천내항 수출단지 조성 시급

이 같은 중고차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인천항에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에 가담하면서 중고차 수출 산업 역시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인천남항 석탄부두 일대에 중고차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을 2단계에 나눠 추진 중이다. 1단계 사업은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며, 2단계 사업은 2027년에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천남항 석탄부두를 대신할 강원도 동해신항 석탄부두 건설이 2029년으로 지연됐다. 덩달아 인천남항 석탄부두 이전도 늦어졌다. 이로 인해 스마트오토밸리 2단계 사업 역시 당연히 지연됐다.

게다가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현재 수출단지로 사용중인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 일몰제로 인해 올해까지만 사용 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장 수출단지가 필요한 것이다. 인천항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남항스마트오토밸리를 인천내항 4부두에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항 물류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은 이미 2029년 이후로 지연됐다. 송도유원지도 일몰제로 끝난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인천을 이탈해 평택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대안으로 내항 4부두를 빨리 활용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인천내항은 국가보안시설이자 자유무역지대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중고차수출단지는 해외 바이어 등과 자유로운 매매가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내항4부두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할 경우 해외 바이어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 마련해야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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