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7번째 인천~백령 대형카페리 도입 공모
"주민 교통 불편 고려해 중고선 투입 우선해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지난달 인천~백령 항로 새 카페리여객선 취항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 옹진군이 다시 새 카페리 선사 공모에 나섰다.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은 여객선 신규 건조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취항이 가능한 중고선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백령 항로.
인천 백령 항로.

여객선은 신규 건조 시 여객선 건조업체와 계약부터 설계공정, 건조, 시험운항, 인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만 최소 3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중고선을 가져오면 간단한 정비를 마친 뒤 2~3개월이면 바로 투입해 운항할 수 있다.

현재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정기항로는 2개뿐이다. 매일 오전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와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항하는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전부다. 문제는 두 선박 모두 차량을 선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서해3도 주민들은 인천~백령 항로를 다니던 대형 카페리선인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2023년 5월)에 대비해 3000톤급 이상 대형 카페리여객선을 투입해달라고 지난 2020년부터 요구했다. 

하지만 옹진군은 이 같은 주민 의견과 달리 2000톤급 카페리 도입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이마저도 5번째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신청 선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8월 6번째 공모에서 옹진군이 고려고속훼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출항 시간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무산됐다. 그 뒤 지난 2일 옹진군은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를 재개했다.

이로 인해 서해3도 카페리 항로 공백은 더욱 길어지게 됐다. 서해3도 주민들은 차라리 신규 건조선보다 빠르게 취항할 수 있는 중고선을 투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3000톤급 중고카페리 세계 해운시장 매물 있어"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새 여객선이 투입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차량 운반을 위한 차도선 이용을 위해 편도 12시간이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중고선이라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선 투입 시 준비기간이 대폭 줄어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주민 교통 불편을 고려해 중고선 도입 선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야 한다”며 “대형 카페리선이 투입된다면, 2027년 백령공항 개항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철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3000톤급 중고카페리의 경우 세계 해운시장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고카페리선을 투입하면 간단한 정비 작업을 거친 뒤 곧바로 항로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 도서교통과 관계자는 “주민요구를 반영해 중고선 도입 시 선령 기준을 기존 5년에서 15년으로 완화했다”며 “주민 불편을 고려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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