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ㅣ인천은 해양도시, 바다도시다. 인천의 보물은 섬이다. 숱하게 외치지만 인천 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데에 관심이나 있는지 모를 정도로 정작 섬에는 정말 관심이 소홀하고 무책임하다.

소청도를 비롯한 서해 3도에 다급한 일이 생겼다.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배가 긴급 수리에 들어가면서 운항 공백이 발생해 우체국 택배를 보낼 수가 없다. 대체 투입된 배는 화물 적재공간이 없다. 화물선도 접안하지 않아 군장병의 음식품 보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일이 생겼다.

인천항에서 매일 아침 소청, 대청, 백령도를 오가는 코리아프라이드호가 긴급 수리 정비로 오늘로 닷새째 휴항에 들어갔다. 오는 20일까지 휴항할 예정이다. 섬 주민에게 배는 대중교통이다. 그 대중교통이 갑자기 사라졌다.

10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백령 항로를 다니는 코리아프라이드호는 선박 긴급 점검을 이유로 오는 20일까지 휴항키로 했다. 선사 고려고속훼리는 지난 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선박 긴급 정비를 이유로 사업계획 변경 인가 신청을 했다.

문제는 우체국 택배에 의존하던 소청도는 택배가 막히니 수산물 판매가 어렵게 돼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됐고, 생필품 조차 구하기 어렵게 됐다.

소청도에서 나가는 택배가 끊긴 것도 문제지만 들어오는 택배도 중단됐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10일부턴 국내 모든 우체국에서 소청도로 발송되는 택배 접수가 중단된 상태이다.

발단은 이렇다.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오가는 배는 단 두 척이다. 하나는 앞서 얘기한대로 긴급 수리에 들어간 코리아프라이드호로 인천에서 아침에 백령으로 출항하고, 다른 하나는 코리아프린스호로 같은 날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인천으로 출항한다.

그런데 코리아프라이드호가 긴급 정비에 들어가면서 인천발 백령행 배가 사라졌다. 이 배가 지난 8일부터 안다니다 보니 인천에서 아침에 백령도로 갈 수 있는 배편이 사라졌고, 이 배가 안 다니니 화물선이 정기적으로 접안하지 않는 소청도는 수산물택배(우체국)를 보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생계가 끊기는 셈입니다.

왜냐면 코리아프린스호는 화물을 적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소청도는 백령도와 대청도와 달리 앞서 얘기한 대로 화물선이 정기적으로 접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령도와 대청도에 비해 작은 섬에 해당하는 소청도의 경우 비정기적인 화물, 즉 일정 화물이 있을 때만 화물선이 접안하기 때문에 우체국 당국과 화물선사가 위수탁 계약을 맺어야 주2회 접안하는 상황이다.

위수탁 계약을 해야 우체국 화물을 택배차량으로 운송할 수 있고, 택배 차량이 아니면 낱낱이 낱개로는 화물을 실을 수 없기에 관계기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

섬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자 선사인 고려고속훼리가 백령도에서 아침에 인천으로 출항하는 코리아프린스호를 인천에서 백령도로 출항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출항지가 백령항에서 인천항으로 변경 됐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인천에서 아침에 출항하는 배가 생겼지만 대신 이번엔 백령도에서 아침에 나올 수 있는 배편이 사라졌다.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환자가 아침에 뭍으로 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여전히 소청도 사람들은 수산물택배를 뭍으로 보낼 수 없다.

선사가 예비선박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선사는 예비선박이 없다. 다른 항로의 배를 백령도에 투입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른 섬의 여객선이 끊긴다. 예비선박을 보유하지 않은 선사도 문제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인천해수청도 큰 문제다.

그리고 당장 수산물택배를 보내지도 못하고, 생필품 택배를 받지도 못하는 소청도에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인천해수청과 옹진군, 인천시가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게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 문제는 이미 2017년에 터져서 당시 우정청과 옹진군, 선사 등이 합의한 각서까지 있다. 인천의 섬은 무려 185개나 달하지만 정작 섬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관심도 소홀하다. 다시 똑 같은 문제가 6년만에 터졌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인천해수청을 인천시로 서둘러 이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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