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서해3도 주민과 부산항 중고선박 견학
GBK익스프레스호, 여객 449명 차량 58대 운송
이달 중 조례 개정 1700톤급 도입 공모 예정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2000톤급 이상 신규 건조를 조건으로 한 인천~백령 대형 카페리여객선 운영선사 공모가 잇따라 무산되자, 1700톤급 중고선박 도입이 대안으로 부각하고 있다. 

옹진군은 이달 중 '옹진군 여객선과 도선 등 지원 조례'를 개정해 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을 다시 공모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군은 8차 공모에 앞서 지난달 서해3도 주민들과 중고선박을 물색했다.

GBK 익스프레스호.(사진제공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GBK 익스프레스호.(사진제공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인천항 연안여객선 항로 중 현재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 항로의 경우  지난해 4월 카페리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의 운항 종료 이후, 코리아프라이드호(1680콘)와 코리아프린스호(534톤) 두 척만 다니고 있다. 그런데 두 여객선 모두 차를 실을 수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옹진군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최대 20년간 운항결손금 지원 조건을 걸고 7번이나 대형 카페리여객선 우선협산대상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공모가 잇따라 무산되자, 옹진군은 선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인천~백령 항로에 투입할 수 있는 중고 선박을 계속 물색했다.

그러던 중 옹진군은 지난달 부산항에 1768톤급 GBK익스프레스호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 뒤 지난달 22일 인천시 서해5도특별지원단 관계자와 서해3도 주민대표 3명과 부산항을 방문했다.

GBK익스프레스호는 길이 59.82m, 너비 16.5m, 흘수(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 2.1m의 여객선이다. 총톤수 규모는 국제 총톤수 2166톤, 국내 총톤수 1768톤에 이른다.

해당 선박은 2008년 9월 진수해 국내 기준 선령 만료(25년)가 9년 남았다. 최대속력은 55노트(102km/h)이다. 여객 449명과 자동차 58대를 운송할 수 있다.

이날 서해3도 주민들은 당초 요구한 3000톤급에는 못미치지만, 현재 열악한 서해3도 해상교통 상황을 고려해 GBK익스프레스호를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옹진군은 공모 조건을 완화해 1월 내 재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달 25일엔 여객선 공모 조건 변경 내용을 담은 ‘옹진군 여객선과 도선 등 지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공모 기준 여객선 규모를 국내 총톤수 2000톤 이상에서 1700톤 이상으로 완화한 게 골자다.

옹진군은 시급한 사안인 만큼, 1월 중순에 원포인트(one point) 임시회를 열어달라고 옹진군의회에 요청했고, 군의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옹진군은 임시회에서 개정안이 의결되면 즉시 재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당 선박을 반드시 선정하기 위해 견학을 진행한 것은 아니고, 주민에게 1700톤급 배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느 선박이든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조례를 개정해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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