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지지자 모임 복당 청원서 민주당에 제출
탈당 1년 미만 복당대상 아냐...전략공천 노리나
민주당 내 “이성만 복당 총선 악재 현실성 없어”
이성만, 이달 중 예비후보 등록 후 복당신청 예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연루된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부평구갑) 의원이 복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미 부평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돈봉투 살포 사건과 연루된 현역의원이 복당해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선거구도상 악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성만 국회의원.(사진제공 이성만 의원실)
이성만 국회의원.(사진제공 이성만 의원실)

‘부평갑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원 모임’이라고 칭한 당원들은 지난 22일 이성만 의원 복당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성만 의원 복당 청원 서명운동을 벌여 1만9461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당청원서에서 “부평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인천 여론 형성의 중심지다. 이성만 의원이 부평갑 민주당 총선 승리의 확실한 카드”라며 “인천지역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이성만 의원 복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만 의원은 이달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민주당 복당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탈당 1년 미만 복당 대상 아냐... “이성만 복당 민주당 악재”

이성만 의원은 지난 2021년 4월 말 송영길 전 민주당 당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현금 1000만원을 당내 인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불거지자 이성만 의원은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복당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탈당 1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복당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복당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성만 의원의 복당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당내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민주당이 약점으로 꼽히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다시 수면으로 끌어올리게 될 결정은 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다.

부평지역 한 민주당원은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현역의원이 민주당 간판을 걸고 재선을 노린다면, 이는 부패한 정당이라는 굴레에 갇힐 수 있다. 전체 선거판에서 민주당에 악재”라며 “복당청원에 서명한 2만여명의 숫자도 허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왼쪽 위부터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 신은호 민주당 예비후보, 노현진 민주당 예비후보, 진보당 신용준 예비후보. 아래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제홍 예비후보, 국민의힘 조용균 예비후보, 개혁신당 문병호 전 의원.
왼쪽 위부터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 신은호 민주당 예비후보, 노현진 민주당 예비후보, 진보당 신용준 예비후보. 아래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제홍 예비후보, 국민의힘 조용균 예비후보, 개혁신당 문병호 전 의원.

이성만, 민주당 전략공천 도전 복당 의지...부평갑 최대 5파전

하지만 이성만 의원 측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평구갑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했기 때문에 복당의 길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전략공천을 받겠다는 의지다.

이성만 의원실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부평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고 해서 반드시 인재영입으로 단수공천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경선룰을 만들고 후보군을 추려서 독자적인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며 “우선 예비후보 등록 후 민주당 복당신청서는 제출할 것이다. (복당 무산 시) 무소속 출마는 아직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 복당 여부에 따라 부평구갑은 최대 5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재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과 노현진 전 이성만 의원실 선임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조용균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도전한다.

또한 신용준 진보당 인천시당 부평지역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부평구갑에서 과거 국회의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17대·19대)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출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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