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토지매각 없이 R2 개발 추진 ‘불가’
“인천경제청, 협조 요청에 응한 것 없다”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개발을 두고 ‘특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땅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가 토지 매각을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1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iH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8공구 R2 블록 인근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은 인정했지만 토지 매각을 결정하지 않았다.

인천도시공사 전경.
인천도시공사 전경.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내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R2(15만8000㎡, 약 4만8000평) 블록 인근에 ‘K-콘텐츠 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6일 인천경제청, iH, ‘K사’가 모여 3자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토지 매각 방식을 두고 구체적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R2 블록 개발을 위해선 현재 토지 소유주인 iH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회의 이후 iH 측에 K사에게 수의계약 방식으로 토지 매각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논란이 잇따르자, 인천경제청은 당초 검토했던 수의계약 대신 제안공모 방식으로 변경했지만, 구체적 공모 지침이 나오기 전부터 특정 업체의 제안대로 사업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토지주인 iH는 인천경제청과 진행한 협의는 인정하면서도 토지 매각을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2일 인천경제청이 진행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B1·B2 블록 제안공모’ 주민의견청취 행사에 iH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iH가 거절했다.

iH 관계자는 “인천경제청 측으로부터 협의 요청이 왔다. 공공기관끼리 협의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며 “다만, iH는 토지 매각을 결정하지 않았다.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이 주민 의견 청취 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참석할 경우 토지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은 지난 2013년 민선 6기 인천시가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를 위해 산하 공기업인 iH에 현물 출자했다. 당시 감정가는 약 5200억원이었다.

R2 블록은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가 개발 전 상세개발 계획서를 제출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특별계획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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