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9일 보도자료 내고 “K-아레나 공약 변경 검토”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인근에 8000세대를 개발해 얻은 금액으로 대형 공연장을 짓는 이른바 ‘K(케이)-콘텐츠시티’ 사업에 '특혜 논란' 속에 연수구가 K-아레나 공약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선 8기 이재호 구청장 공약 이행률을 설명하며 ‘인천시 연계 공약인 K-아레나는 인천시가 영종·청라지역에 아레나를 추진 중이라 공약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연수구청 전경
연수구청 전경

앞서 <인천투데이>는 인천경제청이 송도 8공구 R2·B1·B2 블록을 'K-콘텐츠 시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제안공모를 준비하고 있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K-콘텐츠 시티' 사업은 사업 예정지에 국내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하고 공연장을 건립하기 위한 비용을 주택개발 사업 수익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 공연시설은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는 물론 경기도 하남, 일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어 중복 투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5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의혹 해소를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여전히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기자간담회 하루 뒤 특정업체로 지목받는 K사는 김 청장이 밝힌 구상을 그대로 담은 사업비 약 6조8000억원 규모 제안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고 밝혔다. 사전 조율 의혹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연수구는 인천시가 영종·청라 지역에 아레나를 추진하고 있어 연수구 아레나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공약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수구 관계자는 “당초 연수구는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과 연계해 송도에 아레나를 짓겠다는 공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시장 공약 확정 사항에 송도 아레나 공약은 없어 변경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R2 특혜 논란이 있고, 인천경제청이 아레나를 짓겠다는 계획만 발표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공모를 실제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아직 공약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이 공모를 하고 인천시장 공약으로 확정되면 공약을 변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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