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경제청 공식 발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특혜 논란이 일자 제안공모로 방식을 변경하는 등 홍역을 앓았던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23일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R2·B1·B2 블록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제안공모사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내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R2(15만8000㎡, 약 4만8000평) 블록과 인근에 ‘K-콘텐츠 시티’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개발사업 방식과 개발 구상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의혹이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됐다.
먼저 인천경제청이 송도 R2 블록의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iH)에 수의계약으로 토지 매각이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내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각 방식을 수의계약이 아닌 제안공모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특정 업체가 제안한 ‘K-콘텐츠’를 고수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뒤 이달 12일에는 주민의견수렴 행사 등을 개최했지만 논란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 문제는 오는 10월 국회가 예정하는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여기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업 백지화를 지시하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는데, 결국 인천경제청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다.
이날 인천경제청은 “세간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이 엄존하고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돼 사업 백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