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재선 인천시장 없어
대선 결과에 따라 후보 바뀔 수도
현재 박남춘-유정복 재대결 관측
윤관석·김교흥·이학재·윤상현 변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후보가 3선에 도전한 안상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이후 모든 시장이 초선으로 임기를 마쳤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후보가 유정복 후보에게 1.75%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박남춘 후보가 재선을 노리던 유정복 후보를 22.22%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인천시민들은 2010년 이후 재선 시장을 선택하지 않으며, 각 시정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한 셈이다.

돌아오는 지방선거에서도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등 민선 7기 시정부가 추진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왼쪽 위부터 Z자로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유동수 국회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왼쪽 위부터 Z자로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유동수 국회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박남춘, 여당 내 ‘중부권역’ 유일 재선도전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인천을 포함해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중부권역에서 민주당 내 유일한 도전자라는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직후 치르는 지방선거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당내 경선 등 변수를 일찌감치 차단하는 모양새다.

박남춘 시장은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착공, 배다리 관통도로 문제 등 인천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자원순환 대전환, 탄소중립 등 인천 미래 발전 전망을 제시하며, 재선 도전 명분을 쌓았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박남춘 시장에 대한 응답은 ‘잘하고 있다’ 43%, ‘잘 못하고 있다’ 36%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유동수 국회의원
왼쪽부터 박남춘 인천시장, 윤관석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유동수 국회의원

윤관석 출마설 ‘솔솔’...김교흥·유동수 ‘관망’

여당 내에선 박남춘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내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크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관석(인천 남동을) 국회의원이다.

지난 1월 2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방안으로 동일지역 4선 출마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윤관석 의원이 인천시장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관석 의원은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차원에서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 이를 두고, 오히려 인천시장 출마가 자유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교흥(인천 서구갑), 유동수(인천 계양갑) 국회의원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교흥 의원은 지난 7회 지방선거 인천시장 경선에서 박남춘 시장에 패하며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유동수 의원은 인천시당위원장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내며, 본인의 정치력을 입증했다.

유정복·이학재·윤상현 각축전

야당에선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박남춘 현 인천시장과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유정복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치 활동을 잠시 접어뒀으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기지개를 켰다.

최근엔 지역 내 청년모임 등에 얼굴을 비추며, 인천시장 선거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인천 서구 토박이로 서구청장과 서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도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부터 ‘정권교체 인천 100일 대장정’에 나섰는데, 겉으로는 대선 승리를 위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본인의 인천시장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이 여전히 변수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른바 ‘함바게이트’로 징역 5년을 구형받고, 선고심만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선고심 공판을 예정했으나, 재판부는 2월로 선고심을 미뤘다. ‘함바게이트’ 사건의 증인이 막판에 증언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이 ‘함바게이트’로부터 자유로워 질 경우 이번 지방선거 인천시장 경선의 가장 큰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왼쪽부터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왼쪽부터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문영미... 국민의당 ‘고심’

또 다른 야당인 정의당은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이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와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이정미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문영미 위원장이 나서는 것으로 내부 정리를 마친 분위기다.

문영미 위원장은 지난 4회 지방선거부터 남구(미추홀구 전신)에서 내리 3선 구의원을 지냈다. 이후 7회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11.23%를 득표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인천시장 선거엔 처음 나서는 만큼 민생현장 곳곳을 누비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국민의당은 떠오르는 후보가 없다. 다만, 지난 1월 12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방선거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누구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영미 위원장과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변수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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