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인천 교육을 이끌 교육감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 자천타천 후보군에 12명이 물망에 오른다.

인천 최초 ‘민선 재선 교육감’이 탄생할지, 연이은 분열로 고배를 마셨던 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이루고 승리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진보 4명 단일화 불투명... 도성훈 재선 가능할까

진보진영 후보군 4명은 현 도성훈 교육감을 비롯해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고보선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 성기신 인천배움의공동체 대표 등이다.

이 중 도성훈 교육감과 고보선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성기신 인천배움의공동체 대표는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특별한 활동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진보진영 인사 중 제일 먼저 출마 의사를 알렸다. 

도 교육감의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인천형 무상교육 실현이다. 도 교육감은 학교 구성원 인권조례 제정, 혁신학교 확대 등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천교장공모제 비위와 제물포고 이전 논란으로 진보·보수에서 모두 비판이 나온다.

임병구 석남중 교장은 지난 2016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을 맡았다. 제14대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 인천교육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임 교장은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 도전해 도성훈 교육감과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을 진행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당시 도 교육감은 51.23%, 임 교장은 48.76%를 득표했다.

이후 도 교육감의 선거를 돕고, 도 교육감 당선 뒤 인수위원회 소통위원장을 맡았다. 임 교장이 지난 선거 경선에서 많은 득표를 한 만큼, 이번 선거에 도전한다면 도 교육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보선 원장은 청라고등학교와 석남중학교 교장,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원장과 부평여자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현재 인천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출마를 고심했지만 도 교육감 지지 의사를 밝히며 고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 교육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다.

성기신 대표는 혁신학교인 선학중학교에서 교사로 7년째 근무하고 있다. 또한, 전교조 인천지부 마을연계부지부장과 중등동부지회장을 맡았다.

또한 남촌산단반대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참여자치연수구민네트워크 운영위원을 15년째 맡는 등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직인 도 교육감이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진보 단일화가 실패하고 보수 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도 교육감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 양립... 단일화 ‘여지’는 남아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진보진영보다 높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각자 출마한 고승의, 최순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6.2%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는 양립해 있는 상황이다. 올바른 교육사랑 실천운동본부가 결성한 '인천 올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과 ‘인천미래교육연대’는 각자 단일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먼저 보수진영은 2020년 올바른 교육사랑 실천 운동본부를 구성해 일찌감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올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을 꾸려 예비 후보들과 경선과 방식을 논의했다. 여론조사 50%와 추진단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하는 단일화 경선 방식에 합의했다.

당초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등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이 단일화 경선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불참했다. 이후 경선 방식을 합의했던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과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도 단일화추진단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 경선 후보 등록을 완료한 인물은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과 이대형 인천 교총회장 2명이었다. 하지만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이 경선을 기권하며 이대형 회장이 올교실 측 후보로 확정됐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현재 경인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인교대 발전위원회 위원장과 한국홀리스틱융합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8년 9개월간 인천교총 부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또 다른 보수진영 교육감 단체인 인천미래교육연대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이들은 올바른교육사랑실천본부의 단일화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와 권진수 전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인천미래교육연대에 합류했다.

이들과 더불어 김덕희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허훈 전 하이텍교 고장, 이배영 성산효재단 교수도 합류했다.

최 교수는 인천대 도시과학대 학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장,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했다.

권진수 전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국무조정실 교육정책관, 교육부 국장·과장 등을 지냈다. 2009년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다가, 2010년 인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선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개인 신상을 이유로 포기했다. 현재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를 맡아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덕희 재능대 교수는 부평구의원, 인천시의원, 인천시교육청 공직자윤리위원회 윤리위원 등을 지냈다.

허훈 전 교장은 논현중 교장, 인천교육원 연구관을 지냈으며 40여년간의 교육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도 보수 후보로 분류됐던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도 인천미래교육연대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에 당선돼 2023년 2월까지 임기지만 교육감 출마를 위해 사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정책토론회를 3차례 이상 열고, 시민 여론조사 100%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기구가 분열한 만큼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닫혀 있지는 않다.

당초 올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은 인천미래교육연대와의 단일화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가용섭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인천미래교육연대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후보를 선출한다면 단일화 논의를 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화 시기는 지방선거 약 50일 전인 4월께로 추측된다.

중도 진보 서정호, 보수진영 독자 노선 박승란

중도 진보 성향의 후보로는 서정호 인천시의원이 지난 25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서정호 의원은 제8대 인천시의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교육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남인천중고등학교와 남인천여중에서 교사와 기간제 교사로 재직했으며, 인천시체육회 노조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자는 후보 등록 1년 이전까지 당적이 없어야 한다. 이에 서정호 의원은 지난해 4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은 현재 진보·보수 진영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후보다. 또한, 보수진영 가운데 유일한 현직 교사다. 인천교총 회장과 전국시도교총 회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을 지냈다.

지난달 19일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현재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상태지만 단일화 필요성은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