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통합‧재배치로 생긴 용지 활용 방안 관심
차준택 구청장 ‘현역프리미엄’ 민주당 경선 관건
탈환 시동 국민의힘, ‘후보 5’ 판세 예측 어려워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 부평구는 인천에서 최다 인구수를 자랑하며, 유동인구도 많고 도심 역할을 하던 곳이라 한 때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렸다. 인천은 인천도호부에서, 부평은 부평도호부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부평은 인천 북부권을 대표하는 도심이자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구는 남동구와 서구에 밀린다. 한국지엠의 쇠락은 부평을 더 힘들게 하는 대목이다. 잃어버린 명성을 찾을 적임자가 나올까.

산업구조 재편과 인천 외곽 신도시 개발로 부평구의 인구는 계속 줄었다. 2010년대 초반 56만명까지 달했던 인구는 2018년 약 52만명으로 떨어진 뒤, 2021년 49만명으로 3만명 가량 줄어 50만대가 무너졌다.

다행히 최근 부평구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속가능 부평 11번가 도시재생사업,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활용과 신촌문화공원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부개·산곡·청천‧십정동 등에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 입주를 완료하면 50만명 대를 금세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가 개통하면 부평역에 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 주거‧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산곡동 제3보급단과 507여단 등이 군부대 통합‧재배치로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한다. 여기서 생기는 유휴용지 85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 2년간 군부대 통합‧재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부개1동과 일신동 주민들을 위한 숙원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부평구는 계양구와 더불어 인천에서 진보와 중도보수 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3월 대통령 선거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지방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왼쪽부터 차준택, 신은호, 임지훈.
왼쪽부터 차준택, 신은호, 임지훈.

차준택 구청장 ‘현역프리미엄’ 민주당 경선할까?

현직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 차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데다 임기 내 잡음 없이 무탈하게 구정을 운영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임기 내 문화도시 지정, 굴포천 복원 사업 착공, 캠프마켓 개방 등 굵직한 사업 성과를 냈다.

차 구청장은 송영길, 최용규, 홍영표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16만5642표(69.9%)를 얻어 역대 부평구청장 후보자 중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인천시의회 신은호(부평1) 의장이다. 신 의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구청장 출마와 시의원 출마와 저울질 하고 있다. 신 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차 구청장과 함께 부평구청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는 경선에 도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의장은 3‧5‧6대 부평구의회 의원, 7대‧8대 시의원에 당선 됐다. 6대 전반기 부평구의회 의장과 8대 후반기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긴 정치 경력만큼 지역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다 같은 당내 경쟁자로 임지훈(부평5) 시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임지훈 의원은 2010년 제6대 부평구의회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제7대 부평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8년 제8대 인천시의회에 입성해 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역 민원을 꼼꼼하게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부터 이익성, 최용복, 손철운, 유제홍, 조건도.
왼쪽부터 이익성, 최용복, 손철운, 유제홍, 조건도.

국힘 ‘이익성‧최용복‧손철운‧유제홍‧조건도’ 출마 예정

국민의힘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부평구의회 이익성(부평2‧5‧6동, 부개1동, 일신동) 부의장, 최용복(삼산2, 부개2‧3동) 행정복지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혔고, 손철운 전 시의원, 유제홍 전 시의원 등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익성 부의장은 조진형 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2006년 4대 부평구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5‧7대를 거쳐 현재 8대 구의원을 하고 있다. 부평에서 나고 자란 이 부의장은 부평구 의원만 4선, 부의장을 3번 지냈다.

이익성 부의장은 최근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문제가 불거진 부개1동과 일신동 주민들의 민심을 대신 전하기 위해 매번 주민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장을 자주 찾으며 주민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용복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5‧7대 구의원을 거쳐 현역 3선 구의원이다. 최 의원 또한 부평토박이로 지역현안에 대해 밝다. 이번 부평구청장 선거에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민원 해결에 적극 참여해 주민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철운 전 시의원은 5‧6대 부평구의원을 지냈고, 7대 시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손 전 시의원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경험했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며 2018년 부평구청장 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유제홍 전 시의원은 49세 젊은 정치인으로서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7대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됐다. 부평역 앞 횡단보도 설치 등 민감하고 해결하기 힘든 지역민원을 해결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전 시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평가를 나온다.

한국지엠 부사장 출신인 조건도 씨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구청장 출사표를 던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인천시축구협회 회장, 인천경영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모임인 ‘윤공정포럼’에서 활동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직 시의원 2명 빈자리 누가 메꿀까?

현직 시의원 2명이 부평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시의원 출마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은호 시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1선거구(부평 1‧4동)에는 민주당 조성혜(비례) 시의원과 마경남(비례) 구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 시의원은 1989년 부평구로 이사해 민주당 선출직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비례대표로 공천됐다.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쌓은 역량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 구의원은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 의원은 적극적으로 구의정 활동에 참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학부모들과 소통능력이 뛰어나며, 꼼꼼하게 민원을 해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선 유정옥(부평3동, 산곡3·4동, 십정1·2동)구의원의 시의원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유 의원은 남편인 고진섭 전 인천시의장의 정치활동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7대 부평구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8대 전반기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윤태웅 부평구을조직위원장도 시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부평구을청년위원장을 역임했다. 산곡2동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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