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텃밭 계양구‧‧‧ 이번에도 유지할까?
계양구 시의원 4명 중 3명 출사표 던져
일자리 창출 등 자족도시로 탈바꿈 필요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 계양구는 박형우 현 구청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 올해 기초단체장 선거 중 유일하게 현직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계양구는 인천 대표적인 보수진영의 험지로 꼽힌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계양 갑‧을로 선거구가 분리된 이후 내리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도 이곳에서만 5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인천시당위원장 유동수(계양갑) 국회의원도 재선 출신이다.

하지만 여느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이르다.

계양구는 산업시설이 부족해 타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이른바 ‘베드타운(Bed Town)’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서운산업단지와 계양테크노밸리(3기 계양신도시) 등 지역 내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산업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역량이 관건이다.

왼쪽부터 인천시의회 이용범, 손민호, 박성민 의원.
왼쪽부터 인천시의회 이용범, 손민호, 박성민 의원.

계양구 시의원 4명 중 3명 도전장 던져

민주당에서 인천시의원 중에선만 우선 이용범(계양3)‧손민호(계양1)‧박성민(계양4) 의원 3명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 모두 계양구청장 출마 의지가 강하다.

최근 복당한 계양구의회 김유순(계산4동, 계양1‧2‧3동) 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계양구 의회 박해진(작전1‧2동, 작전서운동)‧윤환(계산4동, 계양1‧2‧3동)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8대 전반기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용범 시의원은 3선으로 주민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의회 6대 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을 지냈고, 제7대 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8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최근 YMCA가 선정한 우수 시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손민호 시의원은 7대 계양구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8대 인천시의회에 입성해 현재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고용안정을 확보하고 교육·보육·의료·주거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성민 시의원은 8대 인천시의회에 입성해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제2부위원장을 맡았다. 시의원이 되기 전 2017년부터 민주당 계양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 추진단장을 맡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부터 계양구의회 김유순, 윤환, 박해진 의원, 김광 전 인천시 비서실장.
왼쪽부터 계양구의회 김유순, 윤환, 박해진 의원, 김광 전 인천시 비서실장.

김유순(계산4동, 계양1‧2‧3동) 계양구의회 의장은 올해 1월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 인천시당여성위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8대까지 내리 4선을 하는 등 지역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환 의원은 6대 계양구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8대 계양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주민 소통을 잘해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드타운 계양구가 자족도시로 변화하는 데 힘 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해진 구의원은 7·8대 구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계양구청장 선거에 출마 의지가 강하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작전2동 위원장을 맡아 주민소통에 힘썼다는 평을 듣는다.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 나서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외 김광 전 박남춘 인천시장 비서실장도 계양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2009년 송영길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뒤 2012년 민선 5기 송영길 전 인천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민선 7기 인천시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병학, 고영훈, 오성규, 정의당 박인숙.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병학, 고영훈, 오성규, 정의당 박인숙.

진보 텃밭 계양구‧‧‧ 이번에도 유지할까?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이병학(작전1‧2동 작전서운동) 계양구의원과 고영훈 전 계양구의원, 오성규 전 자유한국당 계양갑당협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이병학 의원은 5‧7‧8대 구의원을 지냈다.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3선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 현안에 관심이 많고, 꼼꼼한 성격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영훈 전 구의원은 중앙경찰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1993년 계양경찰서로 발령받았다. 2012년 12월 경찰공무원에서 정년퇴임한 뒤 7대 구의원을 지냈다. 고 전 의원은 2018년 계양구청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오성규 전 자유한국당 계양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때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가 출마를 접었다. 오 전 위원장은 2014년 구청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오 전 위원장은 계양구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의당에선 박인숙 정의당 계양구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박 위원장은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을 펼치며 불평등한 구조를 없애기 위해 활동했다.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와 지엠오(GMO,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전국행동 상임대표를 맡아 친환경 무상급식 보급 확대에 애썼다.

국민의당에서도 후보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물망에 오르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거 구청장 출마로 시의원 경쟁도 치열할 듯

현직 시의원 4명 중 3명이 구청장 도전을 시사한 터라 이로 인한 연쇄 작용으로 시의원 후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구의원 중 몇몇은 이미 시의원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야당인 국민의힘 진영과 현역이 아닌 인물 중에선 누가 출마할지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은 모양새다.

손민호 시의원 선거구인 계양구 1선거구(효성 1‧2동)는 같은 지역구인 이충호 구의원과 조성환 구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 힘에선 아직 거론되는 후보는 없다.

계양구2선거구(작전1‧2동, 작전서운동)에선 민주당 김종득 의원이 재선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황인근 인천마디병원 본부장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이용범 시의원 지역구인 계양3선거구(계산 1‧2‧3동)의 경우 같은 지역에 해당하는 조양희 구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민 시의원 선거구인 계양4선거구(계산4동, 계양1‧2‧3동)엔 아직 여야 모두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