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정식 재선 의지 '확고' 뚜렷한 경쟁자 없어
국힘, 이영훈·이한형·이관호 물망... 윤상현 복당 변수
이안호 구의장 시의원 출마 가닥 여성가산점 유리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인천 미추홀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인천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이름을 변경했다.

남구는 남동구와 연수구가 분리돼 나간 뒤 원도심이 됐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 인천의 중심이었다. 최근 도화지구와 용현·학익지구 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젊은 인구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또한,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국회의원이 여·야 1대 1구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은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 국민의힘은 최근 복당 한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이 미추홀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등 각 당 후보 공천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4번 연속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다잡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지역 내 정권교체를 위해 치열하게 뛰는 상황이다. 

최근 미추홀구가 추진하는 신청사 사업을 담은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며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인천시가 추진했던 남항소각장 문제가 미완결로 남아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게 호재다.

미추홀구청장 후보군. 왼쪽 위부터 Z자로 김정식, 박규홍, 이한형, 이관호,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후보군. 왼쪽 위부터 Z자로 김정식, 박규홍, 이한형, 이관호, 이영훈.

민주당, 김정식 구청장 재선 의지 ‘확고’

현직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의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 임기 내 착공이 어렵다고 평가받는 미추홀구 신청사 사업에 뛰어든 것도 재선을 향한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시작하는 2018년 7월 1일부터 미추홀구로 바뀌며 초대 미추홀구청장이 됐다.

김 구청장은 ‘골목행정’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만큼 생활정치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도심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또한, ‘전국 노인일자리사업 대상’을 받는 등 노인일자리 분야 성과도 인정받는다.

민주당 내에서 김정식 구청장의 경쟁자는 뚜렷이 오르지 않는다. 박규홍 전 미추홀구을지역위원장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규홍 전 위원장은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추홀구 토박이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나와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찌감치 출마 준비에 나서며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 치열... 윤상현 ‘복심’에 갈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4번 연속 미추홀구 집권을 막아야 하는 만큼 내부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3선 이한형(주안2,3,4,7,8) 미추홀구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구의원에 앞서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국회 정치를 경험했고, 3선 구의원을 지낸 만큼 미추홀구 현안에 정통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역구 내 도시개발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윤상현 의원의 ‘복심’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21대 총선 최소표차(171표) 승리를 거두고 1년여 만에 복당했다.

2선 이관호(숭의1·3,2,4동, 용현1·4,2,3동) 미추홀구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복심으로 불린다. 윤상현 의원과 20년을 함께했으며, 윤상현 의원이 탈당할 때 함께 탈당했고, 지난해 복당했다. 출마 의향이 있지만 대선 전까지는 뚜렷한 의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정식 구청장에 패한 이영훈 전 인천시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 패배 후 곧바로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득표율 30%로 2위에 그쳤다. 남구의원부터 인천시의원까지 지내며 원도심 활성화를 꾸준히 주장했다.

민주당, 이안호 의장 시의원 출마... 경선 유리 '전망'

미추홀구 인천시의원 의석수는 4석으로,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김성준, 정창규, 민경서, 김강래 시의원 4명 모두 초선 시의원이다. 재선 도전 의지가 강하다.

여기다 이안호 미추홀구의회 의장이 시의원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민경서 시의원 지역구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안호 의장이 출마하게 되면 민경서 시의원과 경선이 예상된다.

경선 과정에서 이안호 의장이 여성가산점 등을 적용받으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뚜렷이 나서는 후보가 없는 모양새다. 미추홀구청장 후보 공천이 시의원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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