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노동청 중재 속에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
20일 간의 부분 파업 끝에 합의, 9일부터 파업 중단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2020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갈등을 빚던 길병원 노사가 장시간의 협상 끝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20일 간 진행하던 파업을 중단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는 8일 오후 늦게 길병원과 2020년 임단협 관련 잠정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18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진행했던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점심시간 본관 로비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점심시간 본관 로비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길병원 노사는 노조 파업 20일 만인 8일 오후 3시부터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노동청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교섭을 진행했다. 5시간이 넘는 줄다리기 협상 속에 2020년 임단협 관련 대원칙을 정하고 잠정합의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길병원 노사는 2020년 임단협 관련 지난해 12월까지 교섭을 13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뒤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투표 참가자 87.4%가 찬성했다. 인천지노위는 두 번의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하지 못했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사는 지난달 19일 한 차례 교섭을 더 했지만 또 결렬됐다. 노조는 병원측에 최종 6가지안을 요구했으나 병원측이 조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최종안이 병원측에 재정적 부담을 주거나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들어주기 어려운 안이 아님에도 병원측이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병원측은 “노조가 일부 합의한 사항이 있음에도 19일 교섭에서 새로운 단협안을 제시해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며 “병원측이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있음에도 노조가 이러한 노력을 ‘불성실’로 폄훼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달 초에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인천공공의료포럼 등이 기자회견과 논평을 내고 길병원에 성실 교섭을 촉구했으며, 인천시에는 파업 중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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