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성하고 자중해야할 사람이” 비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면허 취소 수치 음주운전이 적발된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 보좌관이 차량 수행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커지고 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학재 의원.(인천투데이 자료사진)

18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보좌관 A(40)씨가 이 의원 차량 수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주민들은 A씨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하기도 했다. A씨의 차량 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은 보도에도 실렸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 30분께 경기도 김포의 한 식당에서 인천 서구 연희동까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이달 초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서구 연희동의 한 도로 갓길에 정차하고 있다가 오전 3시 30분께 차량에서 사고 흔적을 보고 다가갔다 술 냄새를 맡은 견인차 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46%였다. 특히 A씨는 보좌관으로 재직하기 전인 2018년 6월까지 인천 서구의회 의원도 역임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더라도 차량 처분이나 대체 교통편 마련, 생계 유지 등의 사유로 임시면허가 발급된다. A씨의 경우 3월 14일까지 임시 운전면허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A씨의 운전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도덕성을 요구하는 전직 기초의회 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 신분이기에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민들로부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구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는 관련 기사 링크글이 올라왔고 주민들은 “이건 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계속하네요” “반성하고 자중해야할 때 운전할 사람이 없나, 참 한심하네” “운전하는 사람이나 그 차에 타는 사람이나 정신 못 차렸네요”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A씨에게 전화를 계속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차량 수행을 위한 직원을 채용해서 교육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게 된 것으로 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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