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의체 “주민공청회 열자”...동구 묵묵부답
7일 동구 항의방문, “허인환 구청장이 안 만나줘”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동구 만석동 ‘주꾸미 더불어마을’ 주민협의체는 7일 오전 동구청(구청장 허인환)을 방문해 신일철공소 철거와 관련해 주민공청회 개최 등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

인천 동구 만석동 '주꾸미 더불어마을' 주민협의체는 7일 오전 동구청을 방문해 허인환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다. (사진제공 주민협의체)

주민협의체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만석동 ‘주꾸미 더불어마을 사업’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콘텐츠를 고려해 추진해야 하고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만석부두 등 마을의 정체성과 이어져 있는 산업유산인 신일철공소는 마을재생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보수·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동구에 전하고 있으나, 동구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동구는 신일철공소를 보수·보존해야 한다는 동구유적위원회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애써 무시하고, 철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도 동구의 불통행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협의체 오풍원 대표는 “수개월 전부터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며 동구의 ‘불통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문화콘텐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신일철공소를 무작정 철거하려는 동구의 행정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원도심이 어렵고 힘들다고 재생사업을 하면서 마을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는 산업유산을 주민들과 함께 공론화 하지 않고 동구 공무원 입장에서만 시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박남춘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구 신일철공소 철거 논란 등을 전했더니, 전후 사정을 알고 있었다”며, “박 시장도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 주민과의 협치가 중요한데 동구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오풍원 대표는 “현재 신일철공소 철거에 우호적이었던 일부 주민들도 이제 보수·보존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8일 저녁까지 구청장 면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구청에서 철야를 해서라도 주민협의체의 요구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석동 신일철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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