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의체, “마을사업 예산으로 어린이집 수리는 문제”
10월 31일, ‘마을 주민과 함께 작은 축제’ 개최 예정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동구 만석동 주민들이 근현대 산업유산인 ‘신일철공소’를 보존하기 위해 동구청 항의방문과 현장 문화공연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복원과 정주여건 개선 사업인 ‘주꾸미 더불어 마을 사업’과 관련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 오풍원 씨를 대표로 선출했다. 이들은 동구(구청장 허인환)가 주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10월 25일 신일철공소를 철거하려는 것을 막아냈으나 또 다시 철거하려할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동구 만석동 주민협의체는 신일철공소 보존을 위해 안내문을 집집마다 돌리고 있다.(사진제공ㆍ만석동 주민협의체)

주민협의체는 동구청 항의방문과 허인환 구청장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신일철공소가 인천항 ‘목선’ 건조의 유산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고 마을 정체성과 이어져 마을재생 사업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집집마다 돌리고 있다.

특히, 주민협의체는 ‘주꾸미 더불어 마을 사업’ 예산 일부를 구립만석어린이집 수리비용으로 책정한 점에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기습 철거 시도에 반발했던 한 주민은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전해들은 내용인데, 허 구청장이 신일철공소를 허물고 어린이집 마당을 넓혀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주민협의체는 안내문에도 “더불어 마을 사업 예산은 지역 환경과 기반시설을 개선해 지역을 발전시키라고 지원된 것인데, 그 예산을 구립만석어린이집 수리비용으로 책정한 것도 잘못된 것인데 신일철공소 부지를 마당으로 어린이집에 주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리는 등, 주민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

오풍원 대표는 동구에 보낸 건의문에서 “동구가 진정으로 주민과 소통으로 함께 하는 재생사업을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 신일철공소 공간이 지역 문화콘텐츠로서 그 가치가 인정받기를 원하고 공간이 복원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동구는 어린이집과 이어진 신일철공소 공간 뒤쪽은 철거하고 입구 일부 공간만 살려 전시공간으로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10월 31일 신일철공소 앞에서 ‘찾아가는 문화도시재생-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사진제공ㆍ생동공감 3.5지대)

한편, 10월 31일 신일철공소 앞에서 ‘생동공감 3.5지대’, ‘예술단체 새한도’, ‘한국마을축제협의회’, ‘삼포로 가는 길’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문화도시재생-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하는 이 축제에선 오카리나ㆍ아코디언ㆍ색소폰 공연과 함께 마을 주민들이 마을 현안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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